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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3 노웅래의 ‘신사’와 최정우의 ‘절’ 사이...언론보도의 문제점은?
관리자 (po0013) 조회수:161 추천수:0 121.180.237.185
2021-02-23 16:39:54

노웅래의 ‘신사’와 최정우의 ‘절’ 사이...언론보도의 문제점은?

http://www.shinmoongo.net/sub_read.html?uid=139589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한일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던 2018년 10월 일본 도쿠가와이에야스(徳川家康) 가문의 위패가 안치된 사찰을 방문해 참배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22일 오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 청문회에서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신사에 참배했느냐?”는 질문에 최 회장은 "그곳은 신사가 아니라 절"이라며 "2018년 10월 일본 출장차 도쿄에 갔다가 해당 사찰에 간 적이 있다"고 말했다. 

 

▲ 청문회에서 질의하는 노웅래 의원(우) 답변하는 최정우 회장(좌)     ©신문고뉴스

 

이에 우리 언론들은 노웅래 의원이 가짜뉴스로 국내 굴지의 기업 경영인을 모독한 양 몰아갔다.

 

<서울경제>는 관련내용의 기사 제목을 “CEO망신주기 산재 청문회···불교사찰 방문을 '신사참배' 질타”로 붙이고, 노웅래 의원의 “도쿄에서 신사참배를 한 것 아니냐”는 질의에 대해 최 회장이 “도쿄타워 인근에 있는 절에 방문한 것”이라며 “신사와는 전혀 다르다”고 해명했다면서 실제 해당 종교 시설은 일본 정토종을 대표하는 불교 사찰이었다고 보도했다.

 

또 <중앙일보>는 "日 신사참배 갔죠" 쏘아댄 與에, 포스코 최정우 "절인데···"라는 제목으로 보도한 기사에서 노 의원의 ‘신사참배‘ 질의에 최 회장의 ’절‘ 답변을 인용하고는 “당시 최 회장이 방문한 절은 도쿄타워 인근의 조조지(增上寺)로 1393년 창건된 고찰(古刹)”이라고 보도했으나, 이 절이 도쿠가와이에야스 가문의 위패가 안치된 사찰이라는 점은 말하지 않았다.

 

<한국경제>는 제목으로 "최정우 회장 신사참배 갔냐"…'가짜뉴스' 앞세운 與 의원“, 소제목으로 ”노웅래 '왜곡 사진' 내밀며 질타, 포스코 "사찰 방문…신사 아냐" 등으로 달아 노 의원을 비판했다.

 

그리고 기사 본문에서 “포스코에 따르면 최 회장이 방문한 곳은 600년 이상의 역사를 보유한 도쿄 최대 관광명소인 조조지(增上寺)”라며 “포스코가 공개한 원본 사진에도 사찰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나무아미타불’이라는 글귀와 함께 정토종을 상징하는 연꽃무늬 그림이 표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 다음 “하지만 노 의원이 공개한 사진엔 이 글귀와 그림이 지워져 있다.(사진 참조)”고 적어 노 의원이 사진을 조작한 것으로 몰아가려는 뜻을 시사하기도 했다.

 

나아가 “포스코 측은 가짜뉴스 차단을 위한 국회 ‘미디어언론 상생 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고 있는 노 의원이 청문회에서 가짜 사진을 가져와 주제와 무관한 질의를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고 덧붙여 포스코의 입장을 착실하게 대변했다.

 

그러나 이 같은 언론들의 보도는 매우 편파적이고 표피적이다.

 

일단 오늘 제시된 사진에 나타난 곳은 사찰(절)인 죠죠지(増上寺)에 있는 장소가 맞다. 하지만 사진에 나타난 참배 장소는 ‘절’과 엄연한 차이가 있다.

 

즉 최 회장은 일본 정토종 사찰인 죠죠지의 대웅전에 묵념기도한 것이 아니라 죠죠지 내에 있는 도쿠가와이에야스(徳川家康) 가문의 위패가 안치된 안국전(安国殿)에 묵념했다. 

 

▲ 죠죠지 내에 있는 안국전의 건물과 내부 모습...    

 

죠죠지(増上寺), 1393년 창건된 일본 정토종 사찰로서 일본 도쿄의 중심부 미나토구에 있으며, 토쿄 타워가 바로 뒤에 있는 도쿄의 대표적인 사찰 관광지이기도 하다.

 

하지만 죠죠지는 도쿠가와이에야스(徳川家康)의 위패가 있는 곳으로 그를 추종하는 일본인들에겐 신사보다 더 중시하는 곳이다. 이는 인터넷 검색 한번으로 알 수 있다.

 

도쿠가와이에야스(徳川家康)는 도요토미히데요시(豊臣秀吉)가 사망한 뒤 일본을 통일했다. 당시 도쿠가와이에야스(徳川家康)는 明徳4년(1393년)에 창건된 일본정토종 사찰 죠죠지를 현재의 장소로 이전, 많은 시주를 통한 지원과 함께 가족사찰인 보리사(菩提寺) 형태로 운영케 했다. 

 

즉 増上寺는 도쿠가와 이에야스(徳川家康)의 지원으로 1598년 현재 장소로 이전, 도쿠가와이에야스 보리사(菩提寺)가 되었다. 때문에 도쿠가와이에야스(徳川家康)는 75세에 죽으면서 増上寺에서 장례를 치르라는 유언을 남기기도 하였다. 

 

増上寺는 최근 2011년 안국전(安国殿)을 건립했다. 안국전 안에 이에야스가 모시던 부처님과 궤(장)가 있으며, 그 궤 안에 이에야스 위패가 있고, 이에야스가 늘 곁에 모시고 기도해서 천하를 얻었다고 하여 승운의 부처님(勝運の黒本尊様)이라고 한다는 쿠로혼존아미타여래(黒本尊阿弥陀如来)가 있다. 최정우 회장이 참배한 곳이 바로 이 안국전(安国殿)이다.

 

▲ 좌측은 노웅래 의원이 제시한 사진, 우측은 포스코가 내놓은 사진...두 사진 모두 최회장이 참배한 장소가 안국전임을 알 수 있다.  이로 보면 최 회장은 일본 정토종 절인 죠죠지 대웅전 참배가 아니라 도쿠가와이에야스의 위패가 있는 죠죠지 내 안국전을 참배, 신사참배란 의혹을 받은 것이다.

 

죠죠지에는 또 6명의 도쿠가와家 장군 묘가 있다. 대전 뒤 북쪽 넓은 대지에 도쿠가와家의 14대 장군 중 二代 秀忠公、六代 家宣公、七代 家継公、九代 家重公、十二代 家慶公、十四 代家茂의 6명의 장군의 묘가 있다. 나아가 묘소에는 각 장군의 정실과 측실 부인의 묘도 있다. 

 

그런데 일본은 명치시대에 와서 신사와 사찰을 분리시켰지만 아직 사찰에 신사가 남아있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이곳에도 유야신사가 있다. 한자로는 熊野(쿠마노)이다. 

 

따라서 이날 노웅래 의원의 ‘신사참배’ 추궁은 ‘엉뚱한’ 질문이거나 ‘가짜뉴스’ 또는 ‘가짜사진’으로 국내 굴지의 기업 경영인을 모독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 반대로 국민의 피땀으로 세워져 키워진 포스코의 최고 수장이 일본인들이 영웅으로 추앙하는 도쿠가와이에야스의 위패에 참배하므로 국민정서를 위반한 것이 아닌가 묻는 매우 정당한 질의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이런 내막에 대한 설명 없이 노 의원이 ‘가짜뉴스’로 기업인 망신주기를 했다는 보도를 한 언론들은 자신들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왜 국민들이 기자를 ‘기래기’로 부르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나아가  ‘기래기’라는 명칭이 일반화되고 있는 지금 언론은 좀 더 확실한 취재와 보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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