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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운동? 별 거 없습니다.
큰메 (kimmiri0214) 조회수:701 추천수:4
2021-09-08 05:17:03

노동운동? 별 거 없습니다.

 

‘4,379(70.73%) : 1,812(29.27%)’

9월 6일 실시한 ‘2021년 임·단협 잠정 합의안’ 투표결과입니다. 포스코 노동조합 구성원들의 성향으로 미루어 ‘2021년 임·단협 잠정 합의안’은 가결이 예견되었습니다. 그럼에도 혹시 하는 기대를 갖았던 분도 계시지만, 막상 임단협이 가결되자 많은 사람들이 실망과 분노를 터트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반대인원과 반대비율에서 노동운동의 희망을 찾아야 합니다. 포스코 노동조합에는 이기주의자와 겁쟁이를 제외한 사람들이 30% 가까이 된다는 사실에 만족했으면 좋겠습니다. 끝은 시작의 다른 말이잖아요.

이번 임·단협 잠정 합의안 가결로 인하여 포스코 노동자들은 차기 단협까지 3년간은 열악한 임금과 노동환경 속에서 허덕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선배들의 말도 안 되는 합의에 희생양이 된 2022년부터 입사할 신입사원들은 포스코 노동조합과 포스코 사용자를 어떻게 바라볼까요? 자신들의 미래가 선배들의 도박으로 날아간 신입사원들에게 다음 50년을 기대한다는 것은 천부당만부당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2022년 신입사원들은 자신의 처지에 대하여 알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근속노동자들의 목소리가 들리는가?’

‘2021년 임·단협 잠정 합의안’ 투표 전, EP 게시판에 노무그룹에서 올린 ‘2021년 임·단협 잠정 합의안’ 설명 자료, 노경협의회 소통마당에 장○○ 노동자가 올린 임금구조 개편에 대한 질의는 수 만회의 조회 수를 기록할 만큼 포스코 노동자들의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특히 자신의 생각을 댓글로 표현한 포스코 노동자들의 용기에 감탄스러웠습니다. 그것은 포스코인이라면 작동하는 감시 트라우마로 인한 자기검열이 있음에도 이것을 극복하고 용감하게 댓글을 달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댓글을 단 용감한 사람들이 어떤 사람일지 궁금하였습니다. 그래서 사람 찾기로 검색해 보았는데, 놀랍게도 90% 이상이 대리와 사원이었습니다. 그럼 저근속노동자들이 댓글을 용감하게 쓴 이유는 무엇일까요? 단순하게 MZ세대의 성향으로 봐야 할까요? 그것은 분노의 표현입니다. 앞으로 수년 내에 1960년대 생으로 구성된 고근속노동자들이 정년퇴직합니다. 그 자리는 저근속노동자들이 메울 것이고, 사용자에게 수십 년간 빼앗겼던 노동3권도 쟁취할 것으로 믿습니다.

요즘 포스코 사용자는 현대제철과 비교하는 것을 꺼립니다. 현대제철은 기업규모 면으로 포스코와 현저하게 차이 나는 철강기업인데도 노동 강도나 임금에 관련하여 언급하기를 꺼려합니다. 그것은 포스코의 노동 강도는 센데 반하여 임금수준은 낮기 때문이 아닐까 사료됩니다. 특히 저근속노동자일수록 임금격차가 두드러지게 차이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양사의 2022년 신입사원들은 어떻게 출발할까요? 지금 현대제철과 비교하는 자체부터 자괴감이 드네요. 어쩌다 포스코가 국민기업이라는 타이틀을 버리고 기업시민이라는 실체없는 슬로건을 내걸게 되었는지… 그리고 돈에 귀신들린 비인간적인 그렇고 그런 회사가 되었는지…

‘노동운동? 별 거 없습니다.’

흔히 노동운동가라고 하면 앞장서서 투쟁하는 사람으로 인식합니다. 아닙니다. 사회의 변혁은 자신의 목소리를 낸 시민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뤄낸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사용자의 부당함을 말하는 순간, 포스코 게시판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 글을 쓰는 순간, 마음이 가는 노동조합에 가입하는 순간, 포스코를 변화시키겠다고 마음먹은 순간, 바로 노동운동가 된 것입니다. 노동운동? 별 거 없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겁니다. 사용자의 언행이 부당하다고 느끼면 지적하세요. 자신의 의견을 밝히세요. 그 순간 당신은 포스코를 변화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에 대해 배웠습니다. 스스로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라고 촉구하고 싶습니다. 모두에게 묻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여러분의 심장을 뛰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여러분의 목소리와 신념을 듣고 싶습니다.”-BTS 유엔연설 중에서-(20210908)

 

[노동조합가입 및 산재·직업병신고]

광양·포항 1811-9509

[독립운동자금 기부처]

우리은행 1006-801-494739 포스코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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