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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자의 기록
큰메 (kimmiri0214) 조회수:1010 추천수:11
2019-07-31 06:19:02

살아있는 자의 기록!

 

(포항) 생산기술부 대의원 김형중입니다.

저의 소원은 죽는 날까지 글 쓰는 것입니다. 군대에서 한 번 끄적거려 본 글이 전우들에게 글쓰기에 소질 있다는 칭찬을 들었고, 어느덧 35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현재는 10여권의 책을 썼고, 앞으로 계속 쓸 예정입니다. 작년(2018년)까지만 해도 책을 57권 쓰는 것이 목표였는데, 올해 들어서 4권이 추가되어 61권이 되었습니다. 새로 추가된 도서명을 밝히자면 ‘큰메(big-hammer) 칼럼(column)' 'POSCO 흑역사’ ‘포스코 노동운동사’ ‘사용자의 노조파괴전략’입니다.

남들보다는 수월하게 글 쓰는 편이지만 쓸 때마다 어렵고 힘든 것이 글쓰기입니다. 글발이 나면 하룻밤 사이에 단편소설 한 편을 뚝딱 쓰지만, 글발이 사라지면 한 문장을 쓰는데 하루가 가기도 합니다. 이렇게 탄생한 글을 나중에 볼 때면 ‘내가 쓴 글이지만 참 잘 썼다’라는 감탄을 하고, ‘내가 쓴 글이지만 참 못 썼네’라는 자책도 합니다. 좋은 글을 쓰는 비법은, 책을 많이 읽고 글을 많이 쓰는 것 밖에는 없습니다. 평생 동안 기능직으로 살아온 사람이 원하지 않았던 사무실 책상에서 견딜 수 있는 것은, 평소에 책상을 친구처럼 여겼기 때문입니다.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정보의 바다인 책을 참 많이 읽었고, 젊은 시절에는 매년 50~100권의 책을 구매했습니다. 이렇게 한 권, 두 권, 사 모았던 1,000여권이 넘는 책을 사설도서관에 기증할 수 있었던 것은 인터넷과 함께 온 정보화 때문이었습니다. 재주에 기대 글을 쓰다 보면 글쓰기는 한계에 부딪치며, 정보에 대한 갈증을 느낍니다. 이것이 책을 사 모았던 이유입니다. 그래서 물건은 없앨 때 가장 갈등을 하는 것은 자료입니다. 인쇄물은 물론이고 메일과 문자 같이 정보가 담긴 것은 웬만하면 없애지 않습니다. 올해 2월4일 포스코지회 자유게시판에 쓴 ‘자녀에게 말하지 못하게 된 유언’도 그 산물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의 참상을 전해준 ‘안네의 일기’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의 참상을 전해준 ‘시민들의 일기’를 볼 지라면 현장을 기록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줍니다. 저는 1988년부터 지금까지 일기를 써오고 있으며, 이 일기장과 모은 자료는 앞에서 언급한 POSCO 관련 4권의 책을 쓰는데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저의 절대적인 후훤자는 아내입니다. 아내는 정년퇴직하면 돈 벌 생각은 하지 말고 글이나 쓰면서 편안하고 평화롭게 살라고 합니다. 그래서 2015년에 나의 개인 별장이자 집필실을 시골에 마련해 줬으며, 내년에는 르포작가 또는 기자로서 전국을 누비고 다닐 애마도 구입해 줄 예정입니다. 그런데 요즘 내 글에 대하여 문제를 제기하는 분들 때문에 2022년에 정년퇴직을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회사가 전부인 분에게는 미안하지만 정년퇴직을 56세에서 58세로 연장했다가 또다시 60세로 연장한 위정자들이 원망스럽습니다.

그리스로마 신화에는 ‘이카로스의 날개’가 있습니다. 자신에게 힘과 능력이 주어졌다고 과욕과 오만을 부리면 안 된다는 교훈이 담긴 신화입니다. 포스코에는 경영진을 비롯하여 이카로스 같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회사 밖에서는 아무 것도 아닌 직책을 가지고 과욕과 오만을 부립니다. 이문열 작가는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라는 소설로 권력의 오만을 일갈했습니다.

이카로스의 날개를 붙인 밀납을 녹인 것은 태양입니다. 오만한 포스코의 이카로스 날개는 무엇으로 녹일 수 있을까요? 그것은 진실입니다. 살아있는 자는 POSCO의 진실을 증언합니다. 살아있는 자는 POSCO의 진실을 기록합니다. 그 진실은 POSCO를 좋은 회사로 변화시킬 것입니다.

 

[포스코지회 조합원 캠페인]

“질긴 자가 승리한다!”

http://www.pksteel.kr/bbs/board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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