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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여성노동자들의 힘!(생산기술부 사건의 발단이 된 글)
큰메 (kimmiri0214) 조회수:1214 추천수:6
2019-03-13 09:05:17


위대한 여성노동자들의 힘!

 

(포항) 생산기술부 대의원 김형중입니다.

지난 3월 8일은 무슨 기념일인지 아시나요? 18세기 중반, 산업혁명 이전까지 여성들은 노예 다음으로 미천한 대우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산업혁명이 일어나자 여성들은 부족한 노동력을 메우기 위한 방편으로 사회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의 여성노동자들은 일상적인 남녀차별, 열악한 노동환경, 턱없이 값싼 임금 속에서 노동을 착취당하며 살았습니다. 이에 1908년 3월 8일, 미국의 1만 5천여 여성 섬유노동자들은 정치적 평등권 쟁취, 노동조합 결성,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날이 바로 ‘세계여성의 날’인 것입니다.

그 뿐만 아니라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이 터짐에 따라 남성들은 전쟁터에 참전해야 했으며, 여성들은 남성들의 빈자리를 메우며 전쟁물자 생산은 물론 가족의 생계까지 책임지게 되었습니다. 여성들의 노동활동은 즉 경제활동은 여성의 사회적 영향력 강화를 가져왔고, 곧 여성 인권운동으로 이어졌습니다. 우리나라 여성 인권에 대하여 생각할 때마다 떠오르는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아빠! 저를 태어나게 해줘서 고마워요.”

지금은 성인이 된 막내딸이 꼬맹이였던 시절, 저에게 뜬금없는 말을 했습니다. 딸은 누군가에게서 ‘셋째는 아들 낳기 위해서 임신하는 것이고, 딸이면 낙태된다.’라는 말을 들은 모양이었습니다. 아내가 막내딸을 임신했을 당시 부모님께서는 은근히 ‘태아성별검사’를 해봤느냐고 물었습니다. 그 말은 딸이면 낙태하라는 다른 표현이었기에, 저는 태어나는 대로 키울 것이라며 단호하게 대답했습니다. 막내딸은 자연의 섭리대로 태어났고, 그의 입학식과 졸업식에 참석할 때마다 남녀의 성비가 150~200 : 100으로 심각하게 불균형하다는 사실을 느꼈습니다.

이렇게 자연의 섭리인 105 : 100을 벗어난 남녀의 성비야 말로 우리사회가 여성을 얼마나 차별하고 가혹하게 대하고 있는지 말해주는 지표라고 생각합니다. 여성 인권에 대하여 나름 진보적인 사람이어서 딸들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여성 인권에 대하여 남편을 가르쳐라. 그리고 네 자녀들에게 모든 사람은 존중받을 인권이 있다고 가르쳐라.”

모든 인권교육은 학교가 아닌 가정부터 시작하여야 합니다. 인권이야 말로 인간들이 사회에서 살아가는데 누구나 누려야 할 최고의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여성 인권에 관한 것은 어머니가 솔선하여 자녀들에게 가르쳐야 합니다. 여성이자 어머니가 가정에서 여성 인권에 대하여 가르치지 않는다는 것은 사회의 변혁을 원치 않는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사회 저변에 깔린 여성차별에 대해서 공감하고 여성운동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메갈리아’처럼 극단적으로 남성혐오를 앞세우며 남성을 공격하는 방식의 여성운동은 어느 누구의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합니다. 그것은 남성 없는 세상에서 살겠다는 ‘아마존 여전사’의 고집이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메갈리아’ 여성운동방식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외면하는 여성운동가들을 볼 때마다 그들의 비겁함과 졸렬함에 통탄합니다.

“결혼은 선택의 문제지, 필수는 아니다.”

아내가 딸들에게 전하는 결혼관을 들을 때마다 내 가슴이 뜨끔함과 동시에,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낮은 이유는 아이 키울 환경이 나쁜 것도 원인이지만, 여성 차별도 또 다른 원인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 가운데 남성조직 중심의 포스코에서 당당히 유리천장을 깨고 여성 최초로 임원자리에 오른 최 ○실장님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그러나 최 ○실장님께서는 자신이 임원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수많은 여성노동자들의 투쟁과 희생이 밑바탕 되었음을 알아야 합니다.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여성 섬유노동자들에 의해 세계 여성들의 인권이 향상되었듯이, 포스코의 여성 철강노동자들에 의해 우리나라 여성들의 인권도 향상될 것으로 믿습니다. 그래서 여성노동자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담아 ‘여성의 정치적 평등 확대를 상징’하는 장미꽃을 선물합니다.

 

추신) ‘큰메’의 글은 매주 ‘수요일’ 또는 ‘목요일’에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홈페이지 게시판 ‘철(鐵)들레오’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포스코지회 조합원 캠페인]
“녹음의 일상화로 병든 관리감독자들을 박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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