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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회장님! 100대 개혁과제가 뭔가요?
큰메 (kimmiri0214) 조회수:1241 추천수:12
2019-06-05 09:23:12

최정우 포스코회장님! 100대 개혁과제가 뭔가요?

 

(포항) 생산기술부 대의원 김형중입니다.

최정우 포스코회장님!

회장님께서는 취임 100일을 맞이하여 2018년 11월 5일 인천의 포스코인재창조원에서 ‘위드 포스코 경영개혁 실천대회’를 열고 ‘100대 개혁과제’를 발표하였습니다. 저는 포스코 그룹의 일원으로서 그 내용이 궁금하여 POSCO와 관련된 모든 인터넷 사이트를 검색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어디에도 100대 개혁과제가 무엇이고, 그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무엇인지 찾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이 날 행사를 취재한 언론사의 기사를 통하여 겨우 몇 가지 내용만 대충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포스코의 개혁과제라 하면, 정치인들이 선거 때마다 마구 내지르는 화려한 장밋빛 공약(空約)이 아닌, 포스코 수장인 회장의 굳은 의지가 담긴 공약(公約)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포스코 그룹의 임원들은 내용을 잘 알고 있겠지요. 그러나 ‘실질, 실행, 실리’ 3실(實)을 구현할 구성원들은 그 내용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특히 포스코의 미래에 관심이 많은 저와 같은 포스코인들은 미래를 유추할 수 있는 이 과제를 알 수 없으니 장님이 코끼리 만지기 식으로 판단 할 수밖에 없습니다.

최정우 포스코회장님!

회장님께서 취임하실 때 내걸었던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이라는 슬로건은 포스코 미래에 대한 방향을 잘 잡았다고 판단했으며 기대도 걸었습니다. 그러나 회장 취임 10개월이 지난 지금, 기대를 접어야 할 것 같습니다. 언론사에 나온 기사를 정독하면서 느낀 감상은 한마디로 정리하면 실망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동안 방만하게 운영되었던 포스코 그룹 사업을 통폐합하는 수준이었고, 포스코의 미래는 숫자에 매몰되어 있었으며, 민족기업이 가져야할 책무성은 낙제점이었습니다. 100대 개혁과제는 개혁으로 포장된 그룹의 경영목표에 불과했습니다.

원래 개혁(reform)이라는 용어는 혁명 세력의 단어가 아닙니다. 이 용어는 보수 세력이 혁명 세력에 맞서기 위하여, 자신들의 변화를 통하여 민중에게 보다 나은 삶을 보장하겠다는 의미로 등장시킨 단어입니다. 그래서 개혁이라 함은 분골쇄신(粉骨碎身) 즉, 자신의 뼈가 가루가 되고, 몸이 부서질 정도의 고통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포스코의 100대 개혁과제에는 이런 것이 없습니다. 왜 그런지 아십니까?

첫째, 과거에 대한 반성이 없습니다. 포스코의 구성원들은 과거 회장님께서 어떤 직책을 맡아서 어떤 업무를 수행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최정우가 비철강인 출신으로서 포스코 회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철강인 출신에 대한 약점을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위치에 있었기 때문이다.”라는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 노동자들은 포스코의 적폐에 대하여 방송과 언론에서 내보내는 것 밖에는 알지 못하지만 화납니다. 그런데 어느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으며, 반성 또한 없었습니다. 오히려 경영실패라는 법의 면죄부를 받으며 잘 살고 있습니다.

둘째, 현재에 대한 청산이 없습니다. 포스코는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면면히 내려온 악습이 있습니다.  회장님은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입니다. 그래서 ‘기업시민’이라는 회장님의 담대하고 심오한 이념은 관리감독자들에게 오독되었으며, 포스코 1% 나눔 재단’의 가입실적으로 변질되었습니다. 본디 나눔은 인간애가 기반 된 자율적이야 함에도 불구하고 회장에 대한 충성경쟁과 관리감독자들의 승진관리로 이어졌습니다. 또한 포스코가 잘못된 길로 가는 것을 막으려고 불철주야 노력하는 ‘포스코지회’에 대한 온갖 탄압은 개혁 의지에 대하여 물음표로 다가옵니다.

셋째, 미래에 대한 비전이 없습니다. 제가 역대 회장님 중에 제일 존경하는 분은 (고)박태준 회장님입니다. (고)박회장님께서는 “산업의 쌀인 양질의 철을 대량으로 생산하여 국부를 증대시키고, 국민 생활을 윤택하게 하며 복지사회 건설에 이바지하자”라고 제철(製鐵)보국(報國)을 말씀하셨고, 실행하였습니다. 또한 임직원을 위하여 주택단지, 자녀교육 등… 1970~80년대에는 어느 대기업도 상상하지 못한 사원복지제도를 설계하였을 뿐만 아니라, 한국의 MIT인 포항공대를 설립하여 화룡점정(畵龍點睛)을 찍었습니다. 회장님께서는 이 정도의 담대함이 있나요?

최정우 포스코회장님!

포스코가 앞으로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과거 50년의 ‘제철보국’ 이념을 뛰어넘어, 미래의 50년은 ‘위드 포스코(With POSCO)’ 이념으로 재무장하여야 한다는 것에 적극 공감합니다. 그러나 100대 개혁과제에서 담대함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제가 한마디 충고해 드리지요. 민족기업 포스코는 여느 대기업처럼 자본주의의 귀신이 되지 말아야 합니다. 민족기업 포스코가 추구해야 할 목표는 경주의 최부자 가훈과 스웨덴의 발렌베리 가문의 경영철학입니다. 그것이 위드 포스코(With POSCO)입니다.

최정우 포스코회장님!

개혁은 과거에 대한 성찰을 시작으로 미래에 대한 담대함이 있어야 합니다. 과거에 대한 반성 없이 미래를 얘기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나 다름없습니다. 포스코의 개혁은 과거 보다 나은 삶을 위하여, 과거 보다 나은 발전을 위하여, 포스코인들 모두가 함께 추진할 수 있는 공통명제가 제시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감동이 옵니다.

 

[포스코지회 조합원 캠페인]

“포스코는 관리감독자들을 추한 포스코인으로 만들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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