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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잘못되었다. 그래서…
큰메 (kimmiri0214) 조회수:1848 추천수:12
2019-05-29 06:02:22

포스코는 잘못되었다. 그래서…

 

(포항) 생산기술부 대의원 김형중입니다.

“포스코지회 대의원 ‘1빠’가 되지 뭐.”

제가 대의원에 출마를 결심했을 때, 사측으로부터 대의원으로서는 첫 번째로 징계 받을 수도 있다는 각오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 말을 주변에 떠벌렸는데, 말이 씨가 된다더니 정말 대의원으로서는 1빠로 ‘정직 2개월’을 먹었습니다.

가정사로 인하여 운동권에 발을 들인 이래, 저의 화두는 ‘운동권’ ‘시민운동’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운동이란 ‘사람이 사람답게 살 권리’ 즉, ‘시민권의 확대’가 목적임을 깨달았습니다. 민주주의란, 근본이념인 ‘인간의 존엄성’을 실현시키기 위하여 모든 사람에게 ‘자유와 평등을 보장하라’를 요구하는 행위였습니다. 이 요구가 바로 ‘운동’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존엄 그리고 자유와 평등을 억압해야만 자신의 기득권을 지킬 수 있는 개인과 집단이 있습니다. 이들에게는 인간의 존엄 그리고 자유와 평등은 자신들만 누려야할 권리였습니다. 따라서 모든 사람에게 시민권이 확대되면 자신들의 기득권이 무너지기 때문에 ‘자유와 평등을 보장하라’는 운동권의 요구를 폭력으로 짓밟는 것입니다. 기득권층의 두려움은 운동권의 요구가 시민들의 요구, 즉 시민운동으로 확대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운동권에 우리 사회에서 가장 혐오하는 이데올로기와 이념의 덫을 씌워 시민과 운동을 분리시키려고 획책합니다,

저는 포스코에서 인간의 존엄성 그리고 자유와 평등을 실현시키기 위하여 대의원이 되었고, 자신들의 기득권을 수호하고자 하는 사측의 폭력 또한 예상했습니다. 그래서 저에 대한 징계는 포스코에서 인간의 존엄성 그리고 자유와 평등을 실현하는 한 과정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제 스스로 간 길이기에 한 점의 후회도 없습니다.

“자신이 간 길에 대한 결과는, 스스로 간 길이기에, 자신이 모두 책임져야 한다.”

저는 포스코지회 집행부와 대의원에게 이 말을 꼭 합니다. 왜냐하면 노조 간부는 사측의 탄압과 폭력을 고스란히 받아야할 최 일선의 당사자들이기에 어느 정도 희생도 감수해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는 노조 간부로서 끝없는 희생을 원하지 않습니다. 사람의 맷집은 누구나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맷집이 허용하는데 까지 노동운동을 하면 됩니다. 동지의 등에 배신의 칼을 꽂지 않는 한, 어느 누구도 비난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집행부와 대의원은 노동운동에 대한 남다른 각오를 다지고, 간부직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누구는 목숨을 걸고 하는데…, 나는 포스코지회를 끝까지 지지하고 응원하겠다.”

노조탈퇴의 압력 속에서도 꿋꿋이 버티고 있는 어느 조합원의 말은 제 귀에 ‘포스코는 잘못되었다. 그래서…’라고 선언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포스코에서는 인간의 존엄성 그리고 자유와 평등이 없는 곳이지만 어쩔 수 없이 탈퇴원서를 내는 조합원에게도 ‘포스코는 잘못되었다. 그래서…’라는 마음의 소리가 들립니다. 또한 어느 노조도 가입하지 않은 노동자는 물론이고, 심지어 노조 탄압의 도구로 쓰이고 있는 관리감독자에게도 ‘포스코는 잘못되었다. 그래서…’라는 양심의 소리가 들립니다.

어느 누군가의 발자국은 곧 뒤따를 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며, 나중에는 길로 변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포스코에서 인간의 존엄성 그리고 자유와 평등이 실현되는 날이 기필코 올 것입니다. 왜냐하면 누군가는 ‘포스코는 잘못되었다. 그래서…’라며 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포스코지회 조합원 캠페인]

“포스코는 관리감독자들을 추한 포스코인으로 만들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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