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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 회장님 차별을 아십니까?
큰메 (kimmiri0214) 조회수:827 추천수:6
2020-02-05 06:14:12

최정우 포스코 회장님 차별을 아십니까?

 

(포항) 포스코지회 큰메(Big Hammer) 김형중입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님!

자가용을 운전할 때마다 ‘사람은 왜 이렇게 바쁘게 살아야 하나?’ ‘자가용이야말로 바쁘게 사는 사람에게 남은 한 줌의 여유마저 빼앗아가는 요물이 아닐까?’라는 감정이 들지 않나요?. 그래서 저는 가끔 시내버스를 이용합니다. 자가용을 탔을 때는 만나지 못했던 수많은 사람들과 사물들이 곁을 스쳐지나갑니다. 그것들을 쳐다보다보면 세상은 정말 아름다운 곳이라는 사실을 느낍니다. 이것은 느림의 미학에서만 만날 수 있는 진정한 자유와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장님께서도 가끔 대중교통을 이용하셔서 느림을 만끽하기 바랍니다.

시내버스에는 누구나 앉을 수 있는 푸른색 좌석 외에도 노약자를 위한 노란색 좌석, 임산부를 위한 핑크색 좌석이 있습니다. 노란색과 핑크색 좌석에는 시내버스에서는 노약자와 임산부가 가장 약자이니까 승객들은 이들을 배려해야 한다는 암묵적인 합의가 담겨 있습니다. 이런 합의가 가능한 것은, 사람은 약육강식의 동물이 아니라 공동체를 지향하는 이성을 가진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인간사회가 승자독식 구조였다면, 인류는 멸망 내지 멸종되었을 것입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님!

사람의 이성에는 ‘인간은 존엄하다’라는 명제가 깔려 있어서 동물적인 감성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인류는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려고 끊임없이 차별에 대하여 저항하였고, 그것은 곧 민주주의 진화로 이어졌던 것입니다. 그래서 기원전부터 발전해온 민주주의는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려는 끊임없는 노력한 결과입니다. 왜냐하면 차별이야말로 공동체를 병들게 하고, 급기야 공동체를 죽이는 암적인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에게 최소한의 의·식·주가 보장되지 않고, 교육·건강·교통·오락 등의 기본 서비스에 자유롭게 접근하지 못하는 것을 일컬어 차별이라고 부릅니다. 따라서 국가와 사회는 먼저 모든 시민에게 최소한의 의·식·주를 보장해야 하고, 이들을 교육·건강·교통·오락 등의 기본 서비스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차별철폐라는 말은 최소한도의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하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시내버스의 배려 좌석도 교통약자에게 기본 서비스를 제공하여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하는 일환인 것입니다.

모든 차별은 불편하지 않는 강자의 시선이 아니라 불편한 약자의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해결됩니다. 우리 사회 일각에 존재하는 남성혐오와 여성혐오 정서는 상대방의 시선이 아닌 자신의 시선으로 상대방을 바라보기 때문에 자신이 피해자로 느껴지는 것입니다. 이런 억지 피해자의 논리는, ‘비장애인이 장애인주차장 때문에 차별받았다.’ 또는 ‘버스이용자가 노약자와 임산부 때문에 차별받았다’라고 주장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님!

지난 1월31일 ‘공정대표의무 위반 시정 신청’건으로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갔습니다. 주요내용은 첫째, 단체협약 및 임금협약 체결 과정에서 포스코지회를 배재한 행위. 둘째, 단체협약 및 임금협약 찬반투표에서 포스코지회 노조원 참가를 배재한 행위. 셋째, 회사지원차량 배분이 포스코지회에 불공정했다는 것이 요지입니다. 저는 상대 노조 측과 사용자 측의 주장을 들으면서 폭소를 터트릴 뻔했습니다. 그들의 주장은 강자가 더 가질 권리가 있다는 자본주의, 강자가 마음대로 할 배분할 수 있다는 공산주의 논리와 비슷했습니다. 이게 민주주의랍니다.

사용자 측과 상대노조 측의 차별적인 주장은 어찌나 판박이였던지… 때리는 시어미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운동의 운자도 모르는 사람들이 노동운동한답시고 깝죽대는 것처럼 보인 상대노조에게 이 한마디를 하고 싶었습니다.

“여보세요. 운동은 세상을 강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약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데서 시작되는 겁니다. 그리고 아무도 편들어 주지 않는 약자의 편에서 싸우는 것이 바로 운동입니다. 너님에게 충고하는데요. 최정우 포스코 회장님처럼 차별적인 관점으로 노동운동하면 어용노조라는 소리를 듣습니다.”

 

[포스코지회 조합원 캠페인]

“질긴 자가 승리한다!”

http://www.pksteel.kr/bbs/board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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