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않는 길

(포항) 포스코지회 큰메(Big Hammer) 김형중입니다.

[문제] 다음 중 최고의 교육방법은 무엇일까요?

① 듣기 ② 보기 ③ 해보기 ④ 안하기

우리 집 아이가 유아였을 때, 식탁에 차려진 라면그릇을 엎어서 손을 댄 적이 있습니다. 우리 부부는 화들짝 놀라서 자지러지게 우는 아이를 부리나케 수돗가에 데려가 덴 손을 찬물에 식혔습니다.

“엄마가 라면국물이 뜨거우니까 손대지 말라고 했잖아.”

“어구 우리 새끼! 라면국물이 진짜 뜨겁지?”

아내는 아이의 손등에 화상연고를 발라주면서 타박하였고, 나는 눈가에 눈물이 맺혀있는 아이를 쓰다듬었습니다. 그 뒤에도 아이는 국그릇을 옮기다가 놓쳐서 발이 데였고, 냄비 손잡이를 잘못 잡아서 손가락이 데였습니다. 아이는 이런 크고 작은 화상경험으로 인하여 뜨거운 물건을 대할 때 더욱 조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낫고, 백 번 보는 것보다 한 번 해보는 것이 최고의 교육이라는 교육관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래서 자녀들이 크고 작은 일탈을 해도 범죄가 아니라면 눈감아주는 편입니다. 어른들 입장에서는 자녀의 행동이 위험하고 무모해서 제지하지만, 자녀들 입장에서는 대단한 모험입니다. 그래서는 자녀에게 천 번 가르치는 것보다, 백 번 보는 것보다, 한 번의 모험에서 얻는 것이 많기 때문에 모른척하는 것입니다.

수많은 모험가와 탐험가들은 보통 사람들이 보기에 위험하고 무모해서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에 도전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실패했지만 누군가는 계속 도전했습니다. 그 결과 노르웨이 탐험가 아문센은 인류 최초로 북극점과 남극점에 도착했고, 네팔의 산악인 텐징과 뉴질랜드 산악인 힐러리는 인류 최초로 에베레스트 산에 올랐으며, 이탈리아 해양인 콜럼버스는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에 다른 사람들은 모두 실패했다고, 위험한 도전이라고, 무모한 행동이라는 말을 들었거나, 실패한 사람들의 모습에 도전을 포기했더라면 이들에게 주어진 최초 그리고 성공이라는 단어는 또 다른 도전자에게 돌아갔을 것입니다.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제가 여태까지 사는 동안에 체득한 좌우명 중에 하나입니다. 저는 호기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일단 호기심이 일어나면 남들이 만류하더라도 도전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도전해 보면 거의 성공했습니다. 그 뒤부터는 행동하지 않는 것은 겁나기 때문이며, 그것을 합리화하기 위하여 ‘남들이 그렇게 말했다’ 또는 ‘남들도 실패 하더라’라고 자기 위안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에게는 수많은 계획이 있고 생명이 남아있는 동안에 그것을 하나하나 이루어내고 싶습니다. 포스코에서의 노동운동도 마찬가지 맥락입니다.

어느 후배가 노동운동이라는 모험에 대하여 회의를 나타냈습니다. 그래서 제 나름대로 운동에 대하여 설명했습니다.

“후배님! 운동은 말이죠. 남을 바라보면 안 됩니다. 오로지 자신의 소신으로 하는 것입니다. 나만이라도 노동운동의 불쏘시개 되겠다는 의지를 갖고 가마솥의 물을 끓이는 겁니다. 우리 자랑스러운 포스코지회 조합원들을 보세요. 자신이 가는 길이 맞으니까 소신을 갖고 일반조합원 그리고 비밀조합원으로 남아 있잖아요. 이들 불쏘시개들이 계속 불 때다보면 언젠가는 물은 끓게 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물이 끓지 않는 것처럼 보여서 실망스럽겠지만 불쏘시개 때문에 물의 온도는 계속 높아지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물의 끓는점인 100도가 될 겁니다.”

다음은 미국의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 시 ‘가지 않는 길’의 마지막 문단입니다.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어디에선가

나는 한숨지으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고, 나는-

사람들이 적게 간 길을 택했다고

그리고 그것이 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고

[포스코지회 조합원 캠페인]

“질긴 자가 승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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