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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천국에 삽니까?
큰메 (kimmiri0214) 조회수:746 추천수:5
2020-11-25 06:07:27

[철들레오 20-48호. 통권 98호]

당신은 천국에 삽니까?

 

(포항) 포스코지회 큰메(Big Hammer) 김형중입니다.

아주 먼 옛날 어느 나라에 화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의 소망은 천상의 평화로운 빛이 뿜어져 나오는 신성함으로 가득한 천사를 그리는 것이었습니다. 화가는 현세의 삶을 초월한 모델을 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헤매다가 어느 산에서 우연히 양치기 소년을 만났습니다. 양치기 소년의 두 눈은 순진무구함으로 반짝반짝 빛났고, 그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천사가 인간들 사이에 존재한다는 확신이 들 정도였습니다. 화가는 기쁨에 넘쳐서 양치기 소년을 모델로 천사를 그릴 수 있었습니다.

그 후로 20년이 흘렀습니다. 인생의 연륜이 깊어진 화가는 인간들 틈에 끼어든 악마를 그려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화가는 악마의 모델을 찾아 범죄자들의 소굴과 술집 그리고 정신병원을 헤매다가 감옥에서 일곱 건의 살인을 저지른 죄수를 만났습니다. 죄수의 두 눈은 지옥의 불길처럼 활활 타올랐고, 증오가 가득한 그의 얼굴은 흉악하여 앞으로도 보기 힘든 아주 추한 얼굴이었습니다. 그래서 화가는 흉악한 죄수를 모델로 악마를 그릴 수 있었습니다. 마침내 그림이 완성되었을 때, 화가는 천사와 악마의 모델이 된 양치기 소년과 죄수는 동일인임을 알게 됩니다.

이 이야기가 픽션인지 논픽션인지 모르지만 여기서 말하고자하는 것은 인간의 삶에는 성스러운 천사와 타락한 악마가 공존하고 있다. 어떤 삶을 살 것인가. 그 선택은 오로지 독자 즉, 자신에게 달려 있다는 사실입니다.

링컨 대통령은 ‘나이가 40이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사람이 40줄에 들어서면 삶의 희노애락(喜怒哀樂)이 얼굴에 담겨졌기 때문에 그 얼굴은 자신이 만든 것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은 첫 인상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올해 있었던 일입니다. 6월부터 머리가 아프던 현상은 점점 심해져 9월이 되자, 머리가 어지럽고, 눈앞이 흐려지고, 몸은 마치 구름 속을 떠다니는 기분이었습니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병원에서 진찰한 결과, 역시나 노조활동에 의한 과로와 스트레스가 원인이었습니다. 어쩌면 생과 사의 문턱이었을지 모르는 몸의 변화에서 깨달은 것은 ‘나는 아직도 완전히 비우지 못했구나. 나를 완전히 버리지 못했구나. 그랬기 때문에 무언가 갖겠다는 욕심이 일어나 과로했고 스트레스 받는구나.’이었습니다.

포스코 사용자의 행태는 그들이 보낸 공문에 나타나 있습니다. 포스코지회의 노조활동을 위축시키고자 노조간부에 대한 민형사상 고발과 인사위원회를 뜻하는 인사 조치를 협박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못지않은 공포 바이러스를 은근히 퍼트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포스코지회에서 활동하던 일부 간부들과 조합원들은 겁나고 두려워서 눈물을 머금고 떠났습니다. 그렇다고 그들을 원망하거나 비난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포스코에 민주노조를 세우겠다는 일념으로 함께한 동지로서 고맙습니다.

포스코 노동자들을 위하여 노동운동을 하다보면 민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고, 해고도 당할 수 있습니다. 저는 포스코를 천국으로 만들기 위해서 이 십자가를 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매일매일 나를 비우며, 나를 버리고 있습니다. 그것이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나의 십자가이기 때문입니다.(2020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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