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들레오

●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오직 노동자만 보고 갑니다.

게시글 검색
최정우 포스코 회장님! 이참에 9~5근무제 하시죠?
큰메 (kimmiri0214) 조회수:1252 추천수:15
2019-12-04 06:10:57

최정우 포스코 회장님! 이참에 9~5근무제 하시죠?

 

(포항) 생산기술부 대의원 김형중입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님!

지난 11월 16일부터 사용자측과 H노조의 합의에 의하여 9~6근무제가 폐기되고 8~5근무제가 실시되었습니다. 이 제도가 합의되었을 때 현장에서는 '일(Work)과 삶(Life)의 균형(Balance)'이라는 ‘워라벨’에 대한 기대와 다른 회사에서 실패했던 조삼모사 제도가 도입되었다는 우려가 교차하였습니다. 11월 18일 월요일 포스코의 출퇴근 시간이 되자, 포항 시내는 혼란과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포항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교통지옥 속에서 출퇴근하는 노동자들은 경영진과 H노조에 대한 성토를 하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포스코의 정책 변화에 따라 자회사와 협력회사들은 포스코의 본의 아닌 ‘갑질’에 울면서 겨자를 먹고 있는 형편입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님!

솔직히 저는 8~5근무제에 찬성하는 소수 쪽에 속합니다. 왜냐하면 어려서부터 아침 일찍 일어났고, 30년을 넘게 교대근무를 해서인지 아니면 나이가 들어서인지 모르지만 새벽 5시 전후가 되면 저절로 눈이 떠지기 때문입니다. 저처럼 아침 형 인간에게는 8~5근무제가 사용자가 홍보하는 것처럼 워라벨의 장점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수십 년 동안 기존 제도에 길들여져 있던 노동자들이 매일 경험하는 출퇴근시간의 긴장과 분노는 이 장점을 덮고도 남는다는 것입니다. 노동자들이 교통지옥 속에서 긴장과 분노를 터트리면서 출퇴근하면 사용자들이 금과옥조로 여기는 생산성은 물론 워라벨도 저하되기 마련입니다.

얼마 전 뉴스에 의하면, ‘일과 가정, 모두 중요하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이 ‘일이 우선’이라는 응답한 비율보다 2011년부터 통계청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앞질렀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정착되지 않는 주당 52시간근무제, 유연근무제, 탄력근무제 등을 어떻게 하면 사용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노동법을 개악하려는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사용자의 요구와 대부분 노동자로 살아갈 사람들의 인식이 서로 배치되고 있는 것입니다.

선진국의 법정 노동시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프랑스는 주당 35(44)시간, 독일은 주당 40(48)시간, 영국 40(48)시간이라고 합니다. 한국은 주당 40(52)시간인데 이것도 300인 이상의 기업에만 해당되는 것입니다. 한국은 OECD 37개 회원국 중 상위권에 속하는 경제력을 갖췄지만, 노동자들은 멕시코 다음으로 세계 2위의 살인적인 노동을 하고 있습니다. 오죽 했으면 전경련에서 초청하여 경제인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했던 세계적인 경제학자이자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교수는 ‘한국 같은 선진국에서 노동자들이 주당 52시간 노동하느냐’면서 놀랐겠습니까?

최정우 포스코 회장님!

요즘 포스코에서 주관하는 사업과 활동 그리고 행사에는 무조건 ‘기업시민’ 또는 ‘With POSCO’를 붙입니다. 이것을 보면 마치 현대판 포스코 용비어천가를 보고 듣는 것 같습니다. 지금 벌이고 있는 사업과 활동 그리고 행사는 그 동안 포스코에서 해왔던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내용물은 그대로인데 포장만 새로 바꾸는 ‘포장갈이’ 같습니다. 최정우 회장님께서 ‘기업시민’ 또는 ‘With POSCO’를 주창하셨으면 포스코는 이에 걸맞게 사회 대변혁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을 실행 헸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포스코가 기업시민으로서 실행해야 할 진정한 워라벨에 대하여 제안 드립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님! 이참에 9~5근무제 하시죠?”

 

[포스코지회 조합원 캠페인]

“질긴 자가 승리한다!”

http://www.pksteel.kr/bbs/board4

댓글[0]

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