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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0 “재해자 과실이란 말에 흔들리지 마세요”···김용균재단, 산재 유가족 안내서 발간
관리자 (po0013) 조회수:598 추천수:0 118.41.103.98
2020-10-21 09:45:00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10201134001&code=940702

“저희는 산재 피해가족 모임 ‘다시는’의 다른 유가족들이 많이 도와주셨어요. 이미 겪어보신 분들이기 때문에 제일 많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사건 진행이 어떻게 될 거다, 회사가 어떻게 회유를 할 거다, 감정적·심리적으로도 어떨 것이다, 앞으로의 상황에 대해 많이 알려주셨죠.” (건설노동자 고 김태규씨의 누나 김도현씨)

“노동조합 사람들이 있었지만, 이 사람들이 정말 100% 믿어도 될 사람인지, 나한테 무슨 이익을 바라고 해주는 게 아닐까 그런 마음이 있었대요. 그랬는데 같은 유가족인 내가 가서 얘기해주니까, ‘나도 그런 생각을 했는데, 나랑 똑같네요’ 그러더라고요.” (발전소 하청노동자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

“재해자 과실이란 말에 흔들리지 마세요”···김용균재단, 산재 유가족 안내서 발간

노동자 개인의 잘못을 거론하며 책임을 서로 미루는 원청과 하청 회사, 상실의 고통을 ‘합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시선들. 매년 수천명의 산재 사망사고 유가족들이 가족을 잃었다는 고통을 미처 실감하기도 전에 마주쳐야 하는 벽들이다.

사단법인 김용균재단이 고 김용균씨 2주기를 앞두고 산재 사망사고 유가족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안내서 <수많은 우리들이 함께 찾는 길>을 발행했다고 20일 밝혔다.

김용균재단은 “가족의 사망사고를 알게 된 순간부터 단계별로 유가족이 처하게 되는 상황을 설명하고, 각 장면에서 유가족이 갖는 법적 권리와 한계 등을 담고자 했다”고 밝혔다.

안내서에는 산재 사망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의 경험과 산업안전보건 전문가들의 조언이 함께 담겼다.

안내서는 “첫날의 대응이 제일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가족의 사고 소식을 들으면 믿기 어렵고 황망할 것이다. 경찰이나 병원, 혹은 회사에서 연락을 받고 ‘그래도 혹시’ 하는 실낱 같은 기대와 두려움을 갖고 연락받은 곳으로 달려오셨을 거다. 보통은 회사 측 관계자나 경찰을 먼저 만나게 된다. 그런데 회사는 유가족이 정신이 없을 때, 유가족과 빨리 합의해서 회사의 책임을 감춘 채 사건을 종결하려고 한다. 그래서 첫날의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

“재해자 과실이란 말에 흔들리지 마세요”···김용균재단, 산재 유가족 안내서 발간

구체적 조언으로 “재해자 과실이라는 말에 흔들리지 마세요’ 회사와 빠르게 합의하지 마세요. 도장은 완전하게 합의된 이후에 찍어야 합니다”, “경찰 조사나 언론 인터뷰는 나중으로 미루세요. 준비가 되어야 제대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노동조합, 김용균재단 등 조력 받을 곳에 연락하세요”, “동료 작업자와 목격자를 만나고, 사고 현장에 직접 가겠다고 요구하세요”, “회사와 동료를 만나거나 사고 현장에 가시면 꼭 증거를 남겨놓으세요”, “장례 절차는 합의 이후로 미루는 것이 좋습니다. 빈소를 차리는 것은 가능합니다” 등이 있다.

안내서에는 경찰, 노동청, 사업주, 동료, 노동조합 등 각 주체에게 확인해야 할 사항을 담은 체크리스트도 담겨 있다.

마지막 단계인 일상을 회복하는 과정에 대한 조언도 있다. “장례를 치루는 것만으로 고인에 대한 애도와 작별이 끝나지 않을 수 있다. 그때 지속적으로 심리적 지원을 받는 게 좋다. 심리상담사와의 상담, 정신건강의학과의 의료적 조치 등을 받아 보시는 게 도움이 된다.”

“재해자 과실이란 말에 흔들리지 마세요”···김용균재단, 산재 유가족 안내서 발간

김용균재단은 “산재 사망사고 유가족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안내서를 작성했다”며 “또한 산재 사망사고 유가족의 곁에서 지원하고 함께 싸우는 단체나 모임에서 유용하게 쓰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용균재단에 신청하면 안내서 책자를 받아볼 수 있다. 안내서 파일은 다음달 초 김용균재단 홈페이지 자료실에 올라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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