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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와 꼰대
큰메 (kimmiri0214) 조회수:605 추천수:4
2021-09-15 05:37:52

라떼와 꼰대

 

‘포스코 젊은이들의 적이 된 꼰대들’

이번에 개악으로 인식되는 ‘2021년 임·단협’ 과정은 물론 결과에 대하여 가장 비난받은 단체는 대표교섭노조인 포스코 노동조합입니다. 그 이유는 ‘임금피크제 폐지’를 쟁취한다는 명분 아래, 사상 최대의 이익이 예상됨에도 겨우 2.5%의 임금 인상과 매년 자연적으로 상승하는 ‘호봉제’를 폐지하고 끝없는 경쟁과 복종의 대명사로 불리는 성과급성 ‘임금구조개편’에 합의했기 때문입니다.

글쓴이 대부분이 저근속노동자들로 판단되는 SNS상에서는 실망스러운 임·단협으로 인하여 주임·파트장을 비롯한 고근속노동자에 대한 저주와 증오에 가까운 막말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고근속노동자들이 저근속노동자들에게 공공의 적이 된 이유는 포스코 노동조합 구성원 다수가 바로 이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자신들의 눈앞의 이익을 위하여 후배들의 미래를 팔아먹은 파렴치한 집단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SNS상에서 막말의 시작은 ‘라떼’와 ‘꼰대’입니다.

SNS상에서 고근속노동자들을 비난하는 단어로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이 라떼와 꼰대입니다. 흔히 나이 많은 사람이 ‘라떼는(나 때는) 말이야’하면서 과거를 회고하기 시작하면, 나이 적은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방어의 벽을 칩니다. 그들은 ‘나는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여건에서 생활했다. 그런데 나는 이렇게 헤쳐 나왔다. 그때에 비하면 너희는 얼마나 좋은 여건에서 생활하느냐.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노력해라’라는 판에 박힌 말을 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과거에 함몰된 직장 상사나 나이 많은 사람들은 자기의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을 부하나 후배들에게 강요합니다. 이른바 꼰대 질을 하는 것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자신이 지나온 유년시절, 학창시절, 직장생활, 결혼생활 등의 시간을 건너오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봤기에 자신의 뒤를 따라오는 십대, 이십대, 삼십대의 후배들에게 자신의 옛 시간을 표본삼아서 넘어지지 않고 인생을 허투루 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숨어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과거는 과거끼리, 현재는 현재끼리 비교해야 하는데, 자신의 과거를 현재와 비교하면서 과거를 기준으로 조언하기 때문에 라떼와 꼰대라는 빈정거림을 듣는 것입니다.

불쌍한 포스코 꼰대들

포스코에서 라떼와 꼰대라는 빈정거림을 듣는 세대는 1960년대 생입니다. 이들이 포스코[포항제철]에 입사할 당시 우리나라의 노동인권은 바닥이었습니다. 그 엄혹한 노동현실 속에서도 포스코 노동자들은 국내에서 손꼽을 정도의 임금수준과 복지혜택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베이비붐 세대의 문제는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과거의 노동인권을 기준으로 현재의 노동인권을 말하기 때문에 저근속노동자들이 반발하고 빈정거리는 것입니다.

낀 세대! 평균수명이 늘어난 늙은 부모와 항상 어린애인 자식 부양하는 것을 최우선 의무로 여기는 마지막 세대라고 합니다. 이들은 50대를 인생의 전성기라고 부르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신의 노후준비를 못했다고 합니다. 포스코인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많은 선배님들이 정년퇴직을 했음에도 최저임금 보다 약간 나은 임금을 감지덕지하며 재취업 임시직을 받아들입니다. 그런 실상이 2021년 임·단협에서 이기적인 모습으로 나타난 것으로 사료됩니다. 우리는 안락한 노후를 꿈꾸지만 그 바람은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사용자에게 노동3권이 빼앗긴 포스코에서는 더욱 멀어질 것입니다.

저근속노동자님들! 포스코에서 노동3권에 보장되고 있나요?

노동3권은 여러분 것입니다. 제발 남이 주는 것을 받지만 마세요. 자신이 거지같다는 생각 안 드세요? 제발 자기 것은 자기가 지키세요. 자신이 바보 같다는 생각 안 드세요? 제발 남에게 주는 것을 실천하세요. 자신이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이기적인 사람이라는 생각 안 드세요? 솔직히 여러분 중에는 ‘라떼’와 ‘꼰대’가 얼마나 많은지 아세요? 여러분들과 꼰대들과 다른 점은 뭐죠? 그리고 포스코 사용자에게 빼앗긴 노동3권을 쟁취하기 위하여 투쟁하는 포스코지회 맨 앞줄에는 ‘라떼’와 ‘꼰대’가 있다는 사실을 아세요? 이런 어른들 뒤에 숨어서 애처럼 징징대지 말고 맨 앞줄에 서 보세요!(2021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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