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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의 목숨도 소중하다.
큰메 (kimmiri0214) 조회수:971 추천수:4
2020-12-02 05:40:38

[철들레오 20-49호. 통권 99호]

노동자의 목숨도 소중하다.

 

(포항) 포스코지회 큰메(Big Hammer) 김형중입니다.

지난 11월 24일 광양제철소에서는 3명의 노동자가 산업재해로 사망했습니다. 세 가정이 풍비박산 난 것입니다. 원인은 폭발화재사고라고 합니다. 그 사고현장과 재해자의 모습이 얼마나 끔찍했는지 잘 모릅니다. 다만 영화와 뉴스에서나 본 폭발화재현장의 영상이 머릿속에 자꾸 그려져서 몸서리칠 뿐입니다.

포스코에서 산업재해 소식을 들을 때마다 과연 안전관리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의심이 듭니다. 이 폭발화재사고도 사고 후 40분이 지나서야 소방당국에 늦장신고 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소식을 들을 때면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화재가 나거나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최초 5분 이내에 현장에 도착하는 재난대응 목표시간을 골든타임이라고 부릅니다. 이 귀중한 골든타임에 사고현장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포스코가 3년 동안 쏟아 부은 안전사고 예방대책 자금이 자그마치 1조원 이상이라고 합니다. 그런데도 안전사고는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포스코지회에서는 그 사용처에 대하여 구체적인 내용을 알려달라고 몇 차례 공문을 보내도, 사측은 숫자를 뭉텅 거린 공문 한 장을 달랑 보낸 것이 전부입니다. 이런 성의가 전혀 없는 공문을 접할 때마다 과연 포스코 사용자는 노동자의 안전에 대하여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포스코에서 산재가 끊이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구조조정’입니다. 30여 년 전과 현재를 비교해보면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이 정리되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글로벌이라는 이름으로, 생산성이라는 이름으로, 경쟁력이라는 이름으로, 원가절감이라는 이름으로, 스마트라는 이름으로… 노동자들을 줄이고, 줄였습니다. 작업현장은 사람이 없다! 힘들다! 비명을 지르는데 관리자들은 자신의 안위를 위한 구조조정 칼춤을 추고 떠나면 그만입니다.

포스코에서 사고가 일어나면, 작업표준서와 작업규정을 들먹이며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사고의 1차적인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쩌면 이 재해도 그렇게 될지 모른다는 걱정이 앞섭니다. 왜냐하면 무슨 사고가 나면 제일 먼저 회사 119에 신고하는 시스템을 바꾸지 않는 한, 중대사고와 산재는 은폐되거나 축소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입니다.

현재 노동계에서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만약에 이 법이 제정되었다면, 최정우 회장과 장인화 사장은 안전의무를 소홀로 징역형의 처벌을 받았을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지난 3년 동안 포스코에서는 13명의 노동자가 사망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중대재해기업처벌이 제정되면 사용자는 안전사고 위험이 있는 구조조정 칼춤을 추는데 신중할 것입니다. 따라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기필코 제정되어야 합니다.

그동안 포스코에서 노동자가 산재로 사망하였을 때 최고위 경영진은 사과문은 커녕 조문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최정우 회장과 장인화 사장은 사과문을 내고, 조문도 하였다고 합니다. 혹자는 최정우 회장이 연임을 도전하는데 이번 산재가 걸림돌이 될까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어쨌거나 진리는 최정우 회장의 목숨이 소중하듯이, 노동자의 목숨도 소중하다는 사실입니다.(2020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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