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들레오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오직 노동자만 보고갑니다.

살 자와 죽을 자

  • 큰메  (kimmiri0214)
  • 2020-05-20 06:22:41
  • hit271
  • vote6

살 자와 죽을 자

 

(포항)포스코지회 큰메(Big Hammer) 김형중입니다.

“선배님은 퇴직을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세요?”

“하루도 퇴직을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도 퇴직하지 않으셨잖아요?”

후배의 얼굴에는 사회생활을 시작한 직장인에게 볼 수 있는 답답함과 고뇌가 서려있었습니다. 그것은 남들이 인정하는 포스코에 입사했지만 회사에 순응해야 하는 일상, 매일 반복되는 똑같은 업무, 이렇게 살다가 자신이 꿈꾸었던 인생을 못살지 모른다는 두려움이었습니다.

포스코에서 33년! 저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어떤 사람은 인생을 멋지게 살았고, 어떤 사람은 인생을 추하게 살았습니다. 그럼 직장인으로서 멋진 인생과 추한 인생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포스코에서 탈출을 꿈꾸는 여부에 달려 있습니다. 저는 하루도 빠짐없이 포스코에서 탈출을 꿈꾸었습니다. 언제든지 미련 없이 떠나는 자유를 위하여 수많은 계획을 준비하였고 실천에 옮겼습니다. 하루하루가 짜릿했습니다. 이제 마지막 남은 과제는 포스코의 후배들과 대한민국의 후손들에게 조금 더 나은 포스코와 대한민국을 남겨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포스코지회 사무장의 직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영화 ‘쇼생크 탈출’은 주인공 앤디가 19년에 걸친 계획과 준비 그리고 실행 끝에 쇼생크 감옥을 탈출한다는 것이 주요 줄거리입니다. 앤디가 19년 동안 감옥을 탈출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감동적인 것은 끊임없는 자유에의 희망과 의지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다른 사람처럼 감옥이라는 현실에 순응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절대로 동의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나에게 쇼생크 감옥은 전부가 아니다’라는 인식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포스코에는 ‘나에게 포스코는 전부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는 포스코 구성원으로서 애사심을 탓하는 것이 아닙니다. 전부라는 맹목적인 인식으로 인하여 포스코를 떠나면 자신과 가족의 삶이 망가진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래서 사측의 부당함에 당당하게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고 죽으라고 하면 죽는 시늉까지 하는 것입니다. 포스코인들에게는 ‘나에게 포스코는 전부가 아니다’라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자유에의 희망과 의지가 생기고, 포스코 재직 중에는 물론이고 퇴직해도 짜릿한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사측이 포스코지회가 두려운 것은 자신들의 잘못된 경영방침에 반기를 들고, 전체 직원의 20%가 자발적으로 노동조합에 가입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코로나19 방역하듯이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하여 무더기로 탈퇴시켰습니다. 그러면서 탈퇴자들의 가슴에는 포스코지회 탈퇴자라는 주홍글씨를 써놓았습니다. 현재 시중에는 포스코지회 탈퇴조합원이나 포스코지회 조합원은 구조조정 1순위라는 소문이 떠돈다고 합니다. 과연 그렇게 될까요?

경제학의 ‘시장신호이론’에 따르면 육식동물은 빠르고 강해보이는 동물은 사냥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사냥에 실패할 확률이 높고, 역공에 자신이 죽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냥감 1순위는 작은 동물이나 어린 새끼, 늙은 동물처럼 약한 동물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포스코에서 인원 구조조정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닥치면, 누가 구조조정 1순위일까요? 여태껏 그랬듯이 회사에 순종하는 것을 미덕으로 알았던 사람이 1순위가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포스코지회 탈퇴조합원이나 포스코지회 조합원을 구조조정 대상자 1순위로 포함시켰다가 녹음 같은 자료로 역공당하면 자신도 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나저나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어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구조조정에 관한 소문도 소리 없이 사라질 것입니다.

 

[구조조정 대응지침]

하나. 구조조정 면담을 녹음하라! 그것은 생명 줄이 될 것이다!

하나. 경영진의 솔선수범을 요구하라! 모두가 살아남을 것이다!

하나. 자신을 강하게 보여라! 구조조정 순위가 뒤로 갈 것이다!

 

http://www.pksteel.kr/bbs/board4

게시글 공유 URL복사
댓글작성

열기 닫기

댓글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