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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고문의 대상자는?
큰메 (kimmiri0214) 조회수:973 추천수:7
2020-02-19 05:27:09

오늘 고문의 대상자는?

 

(포항) 포스코지회 큰메(Big Hammer) 김형중입니다.

중국의 역사에서 유일무이한 여황제 측천무후는 사회적 지위와 관계없이 유능한 사람들을 직접 골라서 쓴 탁월한 통치자였습니다. 권력을 잡은 초기에는 오늘날의 신문고 또는 투서함이라고 할 수 있는 ‘동궤’를 설치하여 억울한 사람들의 민원을 해결하였는데, 나중에는 본래 취지는 사라지고 자신의 권력과 권위에 반대하거나 반감을 품는 정적들을 제거하는데 사용한 잔인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27명의 혹리(酷吏)들을 부려 가혹한 법을 시행하고 반대 세력들을 탄압했습니다. 혹리들 중에서도 가장 악명을 떨친 사람은 내준신(來俊臣)과 주흥(周興) 등이 대표적인 고문기술자였습니다. 이들에게 붙잡혀 심문을 당하면 살아서 옥문을 나오기 어려울 정도로 잔혹했고, 특히 내준신은 죄를 조작하고 무고한 사람을 얽어매는 기술을 담은 나직경이라는 책까지 지어서 받칠 정도였습니다. 측천무후는 훗날 정치적인 속죄양으로 밀고와 주살을 남용했던 혹리들은 처형하여 토사구팽(兎死狗烹)시키는 것으로 이들의 운명은 막을 내립니다.

혹리들의 고문방법은 기기묘묘해서 없는 죄까지 지어내 실토할 정도로 잔혹했습니다. 그 일화에 의하면 주흥이 반역죄로 고발당한 것을 모르고 내준신 집에 초대되어 술을 마시고 있을 때, 내준신은 주흥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제게 한 가지 사건이 있는데 범인이 죄를 인정하려 하지 않습니다. 죄를 인정할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뭐 어려운 것이 있겠소? 큰항아리에 불을 피우고 범인을 항아리 속에 넣으면 반드시 그 죄를 인정할 것일세.”

내준신은 바로 사람을 시켜 주홍이 말한 대로 준비시키고, 그에게 항아리에 들어갈 것을 요구합니다. 이 말에 주흥은 하얗게 질렸고 그 자리에서 곧바로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처형당합니다. 하늘을 나는 새도 떨어뜨렸던 주홍도 고문의 고통보다도 죽음의 두려움을 선택했던 것입니다. 나중에 내준신도 마찬가지 신세가 됩니다. 저는 인간에게 가장 악마적인 모습이 나타날 때는 고문이기 때문에 모든 고문을 반대합니다.

직장인들이 가장 가기 싫은 곳은 인사위원회일 것입니다. 인사위원회는 직장인이 비위를 저질러 회사에 금전적인 손해를 입히거나, 명예를 훼손시켰을 때 불려가 그 비위 정도에 따라 해고, 정직, 감봉, 견책 등의 징계처분을 받습니다. 본디 인사위원회는 비위에 대한 반성과 사안의 불가피성을 소명하여 합리적인 판단을 구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측천무후가 혹리들을 사주해 무고한 정적들을 제거했듯이, 사용자 측으로만 구성된 인사위원회는 노조간부를 징계하는데 이용되기도 합니다. 인사위원회의 본래 취지보다는 경영진과 관리자들의 권력과 권위에 반대하거나 반감을 품는 노조간부들을 제거하거나 겁박하는데 쓰이는 것입니다.

포스코인사위원회는 부당노동행위 현장을 적발한 노조간부는 해고시켜도, 수조원의 금전적인 손해를 입힌 경영진은 해고시키지 않습니다. 노조간부는 취업규칙과 사규위반을 했다며 정직처분을 해도 전국적으로 포스코의 명예를 훼손시킨 경영진들은 정직처분을 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분도 잘 알 것입니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노동자에게 사규는 헌법 위에 있는 법이고, 사용자에게 사규는 그냥 글씨일 뿐이라고 정의합니다.

모든 폭력과 탄압은 자신의 권력과 권한을 지키기 위한 도구이지, 구성원들의 안위와 복리 증진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고 역사는 증언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반대파들의 입을 닫게 하려고 직·간접적으로 고문을 하는 것입니다. 그럼 노동자에게는 어떤 고문을 할까요? 그것은 현대사회에서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직장, 즉 밥숟가락을 빼앗거나 빼앗겠다고 위협하는 행위입니다. 그래서 ‘해고는 살인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 포스코지회 노조간부 1명이 인사위원회에 갑니다. 한 달에 평균 1명 이상의 노조간부가 고문을 당합니다.

 

[포스코지회 조합원 캠페인]

“질긴 자가 승리한다!”

http://www.pksteel.kr/bbs/board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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