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오직 노동자만 보고 갑니다.
나침반[나침판]
‘나침반’
항공, 항해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나침반은 중국의 4대 발명품인 종이, 활자, 화약 중에 하나입니다. 나침반은 자성이 있는 쇠가 남북을 가리키는 특성을 이용하여 만든 발명품입니다. 동서남북이 명확하지 않았던 시대, 먼 길을 떠나는 여행자에게 나침반은 필수품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북쪽 밤하늘에 밝게 떠있는 북극성처럼 나침반의 자침도 항상 남북을 가리켰기 때문입니다.
사람에게는 각자마다 신념과 사상이 있으며, 정도(正道)라는 나침반이 있습니다. 신념이란 ‘어떤 사상이나 생각을 굳게 믿으며 그것을 실현하려는 의지’를 뜻하며, 사상이란 ‘사회, 정치, 인생 등에 대한 일정한 견해나 생각’ 또는 ‘사고 작용의 결과로 얻어진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의식 내용’을 뜻합니다. 자신의 신념과 사상을 실현시키는 활동이 바로 운동이며, 나아가 정치이기도 합니다.
‘운동권 20년’
2003년 어느 날, 나는 장애인아버지모임을 결성하였습니다. 이 모임을 만든 이유는 장애자녀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삶을 어머니에게만 맡기지 말고, 아버지도 함께하자는 의도였습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장애운동권에 첫발을 내딛었던 것입니다. 훗날 깨달았지만 운동이란 우리의 문제는 사회의 문제이니 이것을 해결해야 한다고 당당하게 요구하는 행위였습니다. 세상에는 똑같은 생각과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런 사람들과 연대하여 집회와 시위를 통하여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외쳤습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진정한 운동이란 약자의 편에 서서 강자 또는 기득권과 싸우는 것이었습니다. 문제는 약자 옆에는 돈과 사람들이 적지만, 강자 옆에는 돈과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약자 편에 선다는 것은 곧 공포와 두려움과 맞서는 행위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두둑한 배짱과 용기가 필요합니다.
‘길을 잃은 운동권’
공포와 두려움을 이기며 활동하다보면 어느새 악마가 나타나 권력과 재물로 유혹합니다. 내 경험에 의하면 소수의 사람들은 악마의 유혹을 이겨냈지만, 다수의 사람들은 악마의 유혹에 넘어갔습니다. 어떤 이는 권력과 재물에 투항하였고, 어떤 이는 스스로 기득권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끼는 형국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장애·노동운동하면서 겪었던 길을 잃은 일부 운동권의 뒷모습입니다. 결국 소수의 동지만 남아서 세상을 바꿉니다.
아무리 선한 의도를 가지고 활동하는 사람일지라도 초지일관 옳은 길로 가기 힘듭니다. 그럼 악마의 유혹에서 길을 잃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것은 정도라는 나침반을 자주 들여다보는 길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자칫 잘못하면 길을 잃은 운동권으로 전락하기 때문입니다.
20년간 운동을 하면서 안팎으로 수많은 유혹이 있었습니다. 때로는 가치관에 흔들리고 혼란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때마다 나침반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이것은 사익을 위한 것이냐? 아니면 공익을 위한 것이냐?”
나침반의 자침이 남과 북을 가리키듯이, 나는 항상 공익을 선택했습니다. 그것이 정도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항상 떳떳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혼란은 공익을 가장하고 사익을 탐하는 사람들에 의해 일어납니다. 그들은 성경을 읽기 위해 스스럼없이 촛불을 훔칩니다. 아무리 선한 일을 하기 위한 것일지라도 훔치는 행위는 정당화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포스코에는 그 짓을 버젓이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최정우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입니다. 그들은 앞에서는 포스코 기업시민헌장을 내세우고, 뒤에서는 포스코 노동자들의 촛불을 훔치고 있습니다.(202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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