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들레오

●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오직 노동자만 보고 갑니다.

게시글 검색
상습 사기피해자
큰메 (kimmiri0214) 조회수:1563 추천수:10
2022-07-27 05:37:19

상습 사기피해자

 

‘어느 조합원의 글’

숲은 계속 줄어들고 있었다. 그것은 자신들의 대표인 도끼가 나무를 베어내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무들은 도끼를 대표로 뽑은 것에 대하여 후회하였으며, 다음 선거에는 절대로 도끼에게 투표하지 말자고 다짐하였다. 도끼는 다음 선거에서 어떻게 되었을까? 도끼의 출마 변은 다음과 같았다.

“자신의 자루는 나무로 만들어졌으니 너희와 같은 편이다. 너희들이 존경하는 나무를 자를 수밖에 없었던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내 입장을 이해해줘야 한다. 그리고 나는 도끼이기 때문에 힘이 세다. 이 숲에서 나무 간 분쟁을 잘 조정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이다. 그러므로 이 도끼가 숲을 대표할 수 있다.”

도끼는 동쪽에 가서는 서쪽 나무를 욕했고, 서쪽에 가서는 동쪽 나무를 욕했다. 큰 나무에게는 귀찮은 작은 나무를 잘라내야 한다고 했으며, 작은 나무에게는 생존을 위협하는 큰 나무를 잘라내야 한다고 했다. 늙은 나무에게는 젊은 나무는 예의 없는 건방진 존재라고 험담했으며, 젊은 나무에게는 늙은 나무는 대접만 받으려는 이기적인 존재라고 험담하였다. 다른 한편으로 숲의 문제는 나무가 해결해야 한다며 출마한 나무 후보에 대하여는 온갖 나쁜 소문과 거짓말을 퍼트렸다. 도끼는 나무들 간의 해묵은 갈등을 이용하여 선거운동을 하였고 결국 숲의 대표로 또 당선되었다.

위 글은 어느 조합원이 투표현실을 푸념하며 쓴 글을 각색한 것입니다. 우리는 선거할 때 알면서 속고, 모르면서 속는 투표를 합니다. 그러면서 대표를 잘못 뽑았다며 후회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당신이 상습 사기피해자이기 때문입니다.

노회찬 4주기

2018년 7월 23일은 노회찬 국회의원이 숨진 날입니다. 당시 노회찬 의원은 드루킹 일당에게 불법정치자금 5천만 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상태였는데,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본인에 대한 혐의를 피할 수 없어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한양빌딩[당사]에서 국회까지 오는 데는 5분밖에 안 걸리지만, 민주노동당이 국회까지 오는 데는 50년이 걸렸다.”

고 노회찬 의원의 4주기를 맞이하여 이 말이 생각났습니다. 그는 시대를 선구하는 진보정치의 상징이었습니다. 정치의 본질은 안 가진 자, 없는 자, 슬픈 자, 억압 받는 자의 편에 서는 것이라고 말하였던 정의로운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노회찬 의원이 외쳤던 ‘50년 된 낡은 불판을 갈아야 한다.’라는 말에 공감합니다.

노회찬 의원이 불법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을 때, 시중에서는 그의 노동운동과 시민운동에 대하여 온갖 비난과 멸시가 난무하였습니다. 내용은 노동·시민운동을 하는 사람일수록 극단적인 도덕과 양심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극단적인 도덕과 양심으로 노동·시민운동 하는 사람의 최대 약점은 자부심과 명예가 손상되었을 때입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과 고 노회찬 국회의원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였던 것은, 바로 자부심과 명예가 손상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약점을 기득권은 알고 있기에 운동가들의 자부심과 명예를 손상시키려고 발버둥 칩니다. 그래서 자신들에게 털끝만치도 없는 극단적인 도덕과 양심이라는 프레임을 들고 나옵니다. 이때 나무가 도끼에게 사기에 속아 넘어간 것처럼, 민중도 기득권의 사기에 속아 넘어갑니다.

상습 사기피해자

사기를 상습적으로 당하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자신이 할 일을 남에게 맡기고, 모든 이익은 갖겠다는 사람, 즉 이기주의자와 욕심쟁이입니다. 도끼가 숲의 대표가 되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거기에는 어수룩한 나무가 있고, 그들을 속이면 모든 이익을 자신이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도끼는 상습적으로 사기를 치며, 나무는 상습적으로 사기를 당하는 것입니다.

당신에게 보통사람의 권력욕이 있다면, 당신의 권력은 누가 가져갈까요? 당신에게 보통사람의 재물욕이 있다면, 당신의 재물은 누가 가져갈까요? 당신에게 보통사람의 명예욕이 있다면, 당신의 명예는 누가 가져갈까요? 사기꾼입니다. 그래서 사기꾼들은 당신에게 보통사람으로 살라고 하는 것입니다. 상습 사기피해자가 되라는 뜻입니다.

당신은 권력을 가질 수 있고, 재물을 가질 수 있고, 명예를 가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사회의 사기꾼들이 펼치는 거대한 사기극에 넘어가지 마시기 바랍니다.(20220727)

SNS 공유

댓글[0]

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