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주주총회에 참석하려고, 광양에서 새벽 2시에 출발했다.
그런데 사설 경비원들이 출입을 막았다.
주식을 보유했는데, 출입을 막는 건 불법이다.
서울 포스코센터 모든 출입문이 봉쇄됐다. 주주총회 참석을 위해 광양에서 출발한 양동운 씨는, 가뿐 숨을 몰아 쉬며 화를 참지 못했다.
3월 20일(목) 오전 8시, 주주총회에 입장하려는 주주들과 이를 막는 경비원들의 대치가 지속됐다. 포스코 주주총회 날이면, 매번 반복되는 풍경이다. 포스코는 주주총회 출입문을 봉쇄해, 주주들의 권리를 침해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금속노조 포스코사내하청 광양지회 임용섭 지회장은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였다. 초청장까지 보냈길래, 주식을 보유한 조합원들이 입장할 줄 알았다. 그런데 포스코는 조합원만이 아니라, 포스코센터의 치과에서 진료를 받으려는 어르신 조차 출입을 막았다."라고 지적하며 "형식적인 포스코 주주총회를 보면서, 포스코의 미래가 막막하다"고 말했다.
임 지회장은 "장인화 회장에게 할 말이 많았다"며 대법원의 불법파견 판결, 국가인권위원회가 차별시정 권고한 자녀학자금과 복지포인트 문제를 지적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제57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광양과 포항에서 상경한 포스코지회와 포스코사내하청지회 조합원 230여 명은 "포스코가 노동존중 기업으로 거듭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포스코는 노동자만이 아니라 시민들의 주총장 출입까지 봉쇄했다. 금속노조는 규탄대회와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센터를 행진하며 장인화 회장의 불통을 꾸짖었다.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이명세 지회장은 "포스코는 이제 80년대식 노무관리를 바꿔야 한다. MZ 세대 최고의 이직률은 포스코의 군대식 조직 문화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철강사라는 위상에 걸맞는 인간존중의 경영문화를 만들어 가야한다."고 꼬집었다.
포스코는 중대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10년동안 중대재해로 사망한 노동자가 20여명이 넘고 대다수는 하청노동자다. 금속노조 엄상진 사무처장은 "죽지 않고 일하는 직장문화, 안전한 현장을 위해 투자하라"고 제기했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정준현 지부장은 포스코의 환경파괴를 비판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기후악당이자 각종 유해물질 배출로 지역 환경을 파괴하고 주민의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다. 포스코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개한 2011년 이후부터 배출량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환경 파괴 주범임을 증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스코는 겉으로는 ESG경영을 내세우며 탄소중립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탄소 감축 목표는 최하위 등급을 받으며 현실은 이윤만을 최우선시 할 뿐, 대책을 제대로 내놓지 않고 있다. 진정한 "기업시민"이라면 포스코의 환경오염으로 고통 받는 지역 시민들과 국민을 위하여 말뿐이 아닌. 실효성 있는 방안을 모색하여 탄소중립 생산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포스코사내하청 포항지회 이우만 지회장은 "하청노동자들이 근로자지위확인소송을 제기했다는 이유로 학자금과 복지포인트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 21년 11월 노동부 포항지청이 차별시정 명령을, 22년 12월엔 국가인권위원회 차별시정 권고를 했지만 포스코는 아직까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규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