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오직 노동자만 보고 갑니다.
쪽팔린다!
‘쪽팔려!’
쪽팔린다는 ‘창피하다’ ‘부끄럽다’ ‘체면이 깎이다.’를 의미하는 은어입니다. 내 기억으로는 1970년대 말경부터 학생들을 중심으로 썼던 은어였는데, 40년이 지난 지금은 이 비속어를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쓰고 있습니다. 쪽은 얼굴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므로 이 말의 어원은 여기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짐작해봅니다.
한국인은 자존심과 체면을 중시하는 민족이라고 어느 학자가 말했습니다. 우리는 아무리 가진 것이 없을지라도 자존심에 상처를 받거나 체면이 손상되면, 불같이 화를 냅니다. 그것은 속된 말로 쪽팔려서 그렇습니다.
‘치안이 좋은 나라’
외국인들은 한국을 치안이 좋은 나라라고 말합니다. 밤에 산책할 수 있는 나라, 카페의 자리에 귀중품이 놓여 있는 나라, 아파트 현관 앞에 택배물건이 쌓여 있는 나라, 상품을 상점 밖에 내놓고 파는 나라, 지갑을 잃어버려도 찾을 수 있는 나라라는 것입니다. 외국인들은 자신의 나라에서는 이런 일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데, 한국에서는 일상으로 벌어진다고 칭송합니다. 그만큼 한국인은 양심적이라는 뜻입니다.
그럼 다른 나라에서는 눈앞에서 버젓이 일어나는 범죄가 한국에서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범죄율이 제로인 나라인 나라는 없습니다. 한국이라고 범죄가 없겠습니까? 한국 사람이라고 욕심이 없겠습니까? 쌀독에서 인심 나는 법입니다. 경제가 부강해지고, 복지가 탄탄해질수록 삶의 질은 향상되기 마련입니다. 자신도 남만큼 누리며 살 수 있다는 확신이 들면 범죄의 유혹도 적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쪽을 파는 사람들’
국민이 가장 분노할 때는 가질 만큼 가진 사람들이 불법적인 방법으로 더 가져갔을 때입니다.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 나라이기 때문에 국민은 정당한 방법으로 가진 것에 대해서는 수긍하고 용인합니다. 그래서 인사청문회에서 국정을 책임지겠다는 인사들이 온갖 불법적인 방법으로 부와 명예를 취한 사실에 분노하는 것입니다. 공직자는 누구보다도 청렴하게 국정을 이끌어야 할 책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임면권자에게 탐관오리의 싹을 제거하라는 쪽으로 여론은 움직이는 것입니다.
때로는 불법적인 저지른 인사라고 할지라도 낙마 되지 않는 때도 있습니다. 이른바 국민정서법 때문입니다. 그것은 불가피하게 불법을 저지를 수밖에 없는 현실이었음을 인정하는 행위로서 곧 용서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불법을 저지른 공직 후보자들은 ‘당시에는 관례였다’ ‘애들 때문에 불가피했다’ ‘그것이 불법인지 몰랐다’ ‘오늘 처음 알았다.’ 등으로 답변하여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려고 합니다.
우리가 가진 자들의 민낯을 볼 때는 인사청문회와 범죄사실이 드러났을 때입니다. 그들은 국민과 여론 앞에서 쪽팔립니다. 그러나 여론의 파도가 사라지면 범죄자들의 범죄는 덮어지거나 축소됩니다. 그들을 감시하는 눈길이 사그라졌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인사청문회에서 불법이 드러난 인사가 어떤 형벌을 받았고, 불법이 드러난 가진 자들이 어떤 형벌을 받았는지 알고 있습니까? 대부분 후보자는 사퇴하거나 일반인에 비하여 적은 형량을 받는 것으로 끝납니다. 그래서 쪽을 파는 철면피가 되는 것입니다.
‘쪽팔린다’
도망친다는 은어는 ‘돔황챠’라고 합니다. 포스코에서 사용될 때는 ‘포스코는 희망이 없으니 빨리 이직하라’라는 뜻으로 쓰입니다. 만 35년을 근무한 포스코맨으로서 누구나 선망했던 포스코가 이 지경까지 왔다는 사실에 자괴감이 듭니다. 취업 관련 SNS에서는 포스코에 대한 악평이 난무합니다. 그 글을 읽어보면 너무 사실적이어서 포스코에 재직자거나 이직자들이 틀림없습니다. 신입사원들은 정말 많이 이직합니다. 그들은 쪽팔린다고 말합니다. 임금과 복지 그리고 경직된 기업문화가 쪽팔리는 것입니다.
문제는 과거에 매몰된 경영진 그리고 사용자가 쪽팔림을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의 노동자에 대한 인식과 대우는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한국은 저출산, 고령화로 2020년부터 인구는 감소하고 있으며, 경제활동인구(만 15세 이상~64세 이하)도 급격하게 감소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동안 업계의 상도의였던 타 회사 인력 채용하지 않기가 무너지고 있는 것입니다. 포스코는 나부터 살기 경쟁에서 패배하고 있습니다.
“에-휴! 쪽팔려!”(2022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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