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오직 노동자만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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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2월 5일 금요일(25살 6개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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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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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어깨가 빠진 것 같이 통증이 몰려온다. 내가 들고 있는 전호등이 쇠뭉치처럼 무거워 어깨의 통증을 가중시킨다. 무겁다! 짜증난다! 집어 던지고 싶다! 오늘은 내가 생각해도 전호등을 너무 흔든 것 같다. 한 쪽 어깨에서 좀 쉬게 해달라는 경보음을 보낸다. 그러나 매정한 무전기는 이를 알기라도 한 듯이, 어깨를 더욱 혹사시키고 있다. 오른쪽 어깨는 제 기능을 상실한 듯이 자꾸만 아래로 처진다. 다리는 뻣뻣하게 굳어 있다. 아마 기관차과 대차에 뛰어오르고 내릴 때 다리가 충격을 모두 흡수하지 못했기 때문이리라. 오늘은 대차를 셀 수 없이 뛰어내렸고, 올라탔다. 스턴트맨처럼… K! 이것도 사람이 하는 일이려니 자위하니 마음이 편해진다. 협력회사 사람들은 이보다 위험하고 힘든 일을 하는데, 나는 왜 짜증이 날까? 이제 2근 근무도 종착역을 향하여 달리고 있다. 내일 아침에는 5시 30분에 일어나야 한다. 왜냐하면 곱빼기 날이기 때문이다. 네, 다섯 시간 잘 것 같다. 잠에 깊이깊이 들어 이 피로와 고통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물러갔으면 좋겠다. 시끈시끈 쑤셔오는 어깨에 파스라도 붙여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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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빡세게 많았던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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