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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음 고문 (57살의 내가, 26살의 나를 만나다)

  • 큰메  (kimmiri0214)
  • 2019-06-16 14:4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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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1월 29일 금요일(25살 5개월)

 

 

K!

미치고 미치겠다! 피가 말린다.

이것은 고문이다.

슬금슬금 다가와 나도 모르게 감겨오는 천근만근 무거운 눈꺼풀!

힘이 빠질 대로 빠져 한 발자국의 걸음을 옮길 때마다 비틀거리는 걸음 거리.

배를 뒤틀리게 하는 쓰라린 공복감 그리고 배고픔. 이미 멍청함을 넘어선 혼미한 정신!

K!

내 심정 이해하니? 졸음이 거침없이 몰려와 미치게 하는 악몽의 순간에도, 우리는 지옥 같은 졸음과 싸워야 한다는 사실이 슬픔 보다 고통이 뒤흔든다.

아! 고통스럽다. 이대로 퍼질러 눕고만 싶다. 자고 싶다! 그러나 후회는 하지 않는다. 내가 선택했고, 지금 나에게는 더 비참한 무위도식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실은 이것 밖에 없기 때문에…

내가 많이 나태해졌지? 이것은 현실이다. 현실 앞에서 나태해지려는 마음을 가다듬지만 한 쪽에서는 끊임없이 허물어지고 있다.

 

‘졸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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