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오직 노동자만 보고갑니다.

기분좋게 야간근무한 날 (57살의 내가, 26살의 나를 만나다)

  • 큰메  (kimmiri0214)
  • 2019-06-10 09:53:38
  • hit474
  • vote1

1988년 1월 27일 수요일(25살 5개월)

 

 

K!

오늘 이런 얘기를 들었다. 김형중이 나사가 빠졌다고…

그 말은 나의 너무 헤픈 웃음과 항상 노래를 흥얼거리는 것을 보고 말하는 것이다.

나는 나사가 진짜 빠진 것일까?

그래도 내 나름대로는 얼굴에 인상을 박박 쓰면서 억지로 일하는 것보다는 힘들고 귀찮은 일이지만 속에 묻어두고 겉으로는 조금이라도 즐겁게 일하려고 노력하는 것뿐인데, 그것이 그렇게 보였을까? 혹시 나는 나사 빠진 상태이면서 이것을 합리화시키려고 변명하는 것은 아닐까?

그럴지도 모른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너무 가벼운 웃음과 흥얼거림이기에…

K!

아니면 이중의 얼굴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것일까? 두 얼굴을 가진 사나이(?)

두 얼굴을 갖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데 이를 터득하려면 인고의 세월이 필요한데.

나는 결코 그 경지에 도달하지 못했다. 다만 이왕에 하는 일 재미있고 즐겁게 하자는 것이다. 이런 생각에 깝죽대는 것이다.

혹시? 이 글은 나를 속이는 것이 아닌지 두렵다.

 

‘기분좋게 야간근무한 날’

게시글 공유 URL복사
댓글작성

열기 닫기

댓글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