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오직 노동자만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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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1월 20일 수요일(25살 5개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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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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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나는 비정한 현장에 있다. 아무리 비정이 아니라고 해도 이것은 현실이다. 15년간 봉사한 대가가 한 순간의 실수로 마감지어야 하는가? 이런 결정을 내린 그들은 모르고 있다. 단지 아는 것은 기계가 수명을 다하여 폐품처리 되는 것 밖에… 그들에게 반문하고 싶다. 댁들도 우리와 같은 환경에 있어보라고 말이다. 그래서 그와 같은 실수를 안 하면, 당신들은 옳은 결정을 한 것이라고 칭찬해주고 싶다. 또 한 가지! 그들은 모르고 있다. 하나의 돌멩이를 호수에 던지면 너울너울 퍼지는 파문은 이내 사라지지만, 계속 던진 돌멩이는 호수의 고기들을 못 살게 할 것이고 마침내 그 파문은 파도로 변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두 개의 얼굴을 보고 있다. ‘우리는 한 가족’이라는 가면과 그 가면 뒤에 숨겨진 메마르고 차가운 섬뜩한 비정한 얼굴을 동시에 대하고 있다. 나는 비정한 얼굴의 주인공에게 희생당하기 전에 침 뱉고 나간다. K! 여기에 있는 사람들은 한 인간에게 희생자가 되도록 강요하고 있다. 우리는 인간이 아니다. 단지, 기계, 철인이다. 철인이기에 조종되어야 한다. K! 로봇의 부속처럼 움직이는 인간기계들을 조종하는 손들에게 말해다오. 당신들도 인간기계라고… 다만, 좋은 재질로 만들어져 있어서 폐품처리가 늦는 것 뿐 이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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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표를 강요받은 선배를 보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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