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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1월 13일 수요일(25살 5개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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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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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나는 너에게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넋두리를 주절댈까 한다. 그러나 이 넋두리를 너에게 보내지 못함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안도의 한숨을 쉰다. K! 너는 보고 있겠지. 푸르딩딩한 밤의 싸늘함을 중화시키려고 더욱 안타깝게 몸부림치고 있는 노란 빛을 발하는 저 수은등의 서글픔을… 그것(수은등)은 모든 사물 하나하나에게 빛을 보내고 있지만 그 어느 것도 명확하게 바라보지 못하고 있다. 나는 저 수은등에게서 동반자적인 연민의 정을 갖고 있다. 이 땅에는 저 수은등 불빛 아래서 불확실한 사물을 뿌옇게 안개 낀 눈초리로 보면서 살아가는 인간들이 있다는 걸 아는가? 나도 그 가운데 있다. 이 뿌연 미로 속에서 헤매고 있는 몸은 쓰러지지 않으려고, 비틀거리는 다리에 더욱 안간힘을 쓰고 있다. K! 너는 알고 있겠지. 저 노오란 수은등이 제 색을 잃어갈 때, 희끄므레한 안개 속에서 헤치고 나온, 지치고 지친 몸뚱어리들을… 아무도 소음에 가득한 이곳의 적막을 느낄 수 없으리라. K! 지금 뿌연 안개가 낀 눈을 하고, 찬 공기가 몰아붙이는 저 밖으로 나가야 한다. 비틀거리는 내 걸음마를 보지 말아다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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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근무의 단상’을 쓴 첫 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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