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에 대해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교체설'이 급부상했다.
사실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서 KT와 포스코홀딩스 수장 교체설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왔다.
구체적 비리가 거론되진 않았지만 역대 정권에서 보듯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회장이 교체된 전례가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포스코 역대 회장은 모두 정권 교체 후 불명예 퇴진을 했다. 고(故) 박태준 초대 회장은 1992년 김영삼 전 대통령과 정치적 불화로 자리에서 물러났고, 2대 황경노 회장, 3대 정명식 회장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4대 김만제 회장과 5대 유상부 회장, 6대 이구택 회장 등은 정치권의 영향을 받았고, 이명박 정부에서 수장에 오른 7대 정준양 회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교체됐고, 8대 권오준 회장도 문재인 정부에서 물러났다.
윤석열 정부 안팎에선 최 회장이 높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부 사람이라는 말이 돌아 임기를 채우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올해 들어 KT 구현모 대표와 포스코 최 회장 교체설에 힘이 실렸다. 우선 셀프 대표 논란이 있는 구 대표 교체가 거론됐고, 임기가 내년 3월까지인 최 회장은 그 다음이 될 수 있다는 얘기가 정치권에서 나왔다.
결국 KT 구 대표가 물러나면서 최 회장 거취를 놓고 용산과 여권을 중심으로 이런저런 말들이 돌았다. 결론은 최 회장이 올해 안에 물러날 것이라는데로 귀결됐다.
그 이유로는 이미 알려진 지주사 주소 이전 논란과 '셀프 성과급', '힌남노 침수' 등이 아니었다. '정치적 이유'가 가장 컸다.
그런 상황에서 포스트 최 회장 후보로 몇몇 인사가 거론됐다. 경제 관료 출신인 A씨와 포스코와 관련있는 B씨가 유력 인물로 부상했다. 이들의 공통점으로 여권, 특히 용산과 가깝다는 소문도 나왔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최 회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
최 회장은 공식적인 관용차 외에 회사차를 별도로 배정받아 가족 등과 사적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지난해 10월 시민단체가 최 회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고 검찰은 이를 수서경찰서로 이첩했다.
그런데 최 회장에 대해 검찰 수사 시점과 혐의 내용이 주목된다. 앞서 교체설이 적용될 시기라는 점과 혐의가 관용차를 사적 용도로 사용한 의혹으로 중대 범죄와는 거리가 있다.
하지만 최 회장에 대한 수사 자체가 대외적으로 최 회장이나 포스코에 큰 부담이 된다. 때문에 일각에선 최 회장 '흠집내기'라는 소리와 함께 교체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임인영 기자 liym2@korearepor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