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비상경영을 선언한 포스코가 직원들을 집회에 참석시키면서 강제성을 보인데다 임원들 배불리기에만 급급하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포스코는 전년 대비 실적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올해 직원들에게 2%에 그치는 임금인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임원들의 평균 급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분기 포스코 등기이사들의 1인당 평균보수액은 2억3800만원으로 1분기 대비 270% 급증했다.
지난해 포스코 주요 임원들의 평균 연봉은 9억원. 최정우 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18억8400만원이다. 2020년 대비 상여금이 161.49% 올랐다.
같은 기간 미등기임원을 제외한 포스코 직원들의 1인당 평균급여액은 3200만원 수준이다. 임원들의 급여 및 성과급이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직원들의 불만이 높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포항제철소 상생촉구 결의대회에 사측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것이 알려져 논란을 키우고 있다.
지난 18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들이 시민단체의 과도한 비방을 자제하는 결의대회를 열고 집회를 펼치고 있다. ⓒ 포스코
포스코는 지난 3월 지주사 설립 이후 포항 시민단체와 꾸준히 갈등을 겪고 있다. 이에 내부직원들은 자발적으로 결의대회를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 시민단체의 지나친 비방 자제와 상생과 협력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기존 취지와는 달리 결의대회가 구성원들의 자발적 참여가 아닌 강제성을 띠는 집회라는 사실이 밝혀져 문제가 되고 있다.
사측은 공장장 및 리더에게 사전에 문자로 결의대회 일정을 통보, 관련 상주 직원들을 모두 참석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근태 처리 또한 선택적 근로로 1시간 일찍 출근하게 하는 세부규정까지 둔 것으로 파악됐다.
직장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글에 따르면, 작성자는 "직원들 때문에 지역사회와 분쟁이 일어난 것도 아닌데 현장 일을 하는 직원들이 개입돼 안타깝다"며 "현장의 업무부하가 심하다. 지역사회와의 갈등을 해결하는 일까지 요구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작성자는 "직원들 강제로 동원해서 (결의대회에) 안 나갈 수 없게 만들었다"며 "2022년에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며 불만을 토해냈다.
이 밖에도 직원들은 "회사가 직원들 팔아먹으면서 대외 이미지 구축하려고 한다", "성폭력 발생했을 때는 지주사와 포스코는 무관하다고 지나가더니, 시민단체에서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퇴진 운동하니 맞불 집회까지 연다"고 일갈했다.
커뮤니티에 게시된 포스코 내부 직원 불만 글. ⓒ 직장인 커뮤니티 갈무리
나아가 사측은 포항시 내에 최정우 회장을 비판하는 현수막 사진과 부착위치 등을 체증하라고 지시한 정황도 드러났다. 현재 포항시 전체에 최정우 회장을 비판하는 현수막은 총 1000장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된다.
구체적으로 포스코 행정섭외그룹은 지난 23일까지 내부직원들에게 현수막 부착위치를 주소까지 기재해 사진과 함께 제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 관계자는 "결의대회는 제철소 내 파트장협의회를 통해 정해지는 것으로 알고 있고, 회사에서 관여하는 바는 없다"며 "같은 사안이라도 내부 직원들마다 느끼는 바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임금 및 단체협약이 내부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섣불리 예단하는 것은 노사 간 협의에 긍정적인 요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향후 진행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정우 회장이 포스코는 더 이상 국민기업이 아니라더니, 이럴려고 한 말이었나? 세상천지 지역이랑 싸우는 기업이 어디있노. 포스코 직원이라는게 쪽팔린다" 내부 직원의 한탄처럼 지금의 포스코에는 글로벌 기업의 위상이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