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반해 포스코그룹은 사업 확장의 공을 인정 받으면서도 '정치권 줄대기 인사'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여 '반쪽짜리 민영화'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취임 4년차를 맞은 최정우(65) 회장은 KT와는 반대로 '국민기업' 지우기에 나서 엉뚱한 논란을 일으켰다.
7일 재계에 따르면 KT는 오는 20일 민영화 20주년을 맞는다. KT는 1981년 한국전기통신공사로 설립됐으며, 2002년 8월 주총에서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정관개정 등을 통해 민영화 작업을 마무리했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도 KT가 모태다. KT는 민영화 이후 현재 구 사장을 포함해 5명을 대표를 선임했으며, 이 중 남중수·이석채 전 회장은 임기를 채우지 못하는 등 외압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후 12년만에 내부 출신인 구현모 사장을 2020년3월 새 대표로 낙점하면서 지배구조의 투명성 확보에 나섰다. 구 대표는 회장 직급을 없애고 스스로를 '대표이사 사장'으로 낮췄다. 그는 취임사에서 "외풍으로부터 흔들리지 않는 기업을 만들겠다"며 "국민이 가장 필요로 하는 기업, 임직원 모두가 자랑스러워하는 기업으로 만들 것"이라며 통신 모태 기업으로의 가치와 책임감을 강조했다.
한편 포스코그룹은 2000년10월 산업은행 지분이 모두 매각돼 민영화 작업을 마무리했다.이후 5대 유상부 전 회장부터 8대 권오준 전 회장까지 모두 역대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중도 사퇴해 역시 정치권 입김에 흔들렸다.
9대 최 회장은 정권이 바뀌자 올봄 이메일로 임직원에게 "국민기업이란 왜곡된 주장을 바로잡고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정체성을 명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외풍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같은 공언과는 달리 최 회장은 정치권·관료 출신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철강업은 통신업과 달리 정부의 인허가 관여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최 회장이 '자리 지키기'를 위한 포석을 깐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현 포스코 사외이사 7명 중 3명은 관료 출신이며, 나머지 4명 중 2명도 정치권과 맥이 닿아 있다. '반쪽자리 민영화'라는 지적을 받는 이유다.
김영용 전남대 경제학 명예교수는 "포스코의 경우 컨트롤 타워 격인 통제 주주가 없다. 과거엔 박태준 명예회장이 지분이 없음에도 그 역할을 했지만 현재는 주인이 없는 상태"라며 "돈을 잘 버는 기업이 주인이 없을 경우 운명은 어떠할 것인가. 결국 지배구조가 문제"라고 밝혔다.
장우진·김나인기자 jwj17@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