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사내 성폭력에 거듭된 묵인·방관‥사택 위아래층에 방치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81609_35744.html
앵커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20대 여성 직원이 남성 상사 4명을 성폭력으로 고소한 사건, 연속해서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포스코 측이 성폭력 사건이 발생한 회사 사택 건물에서 피해자와 가해자가 위아래 층에서 지내는 걸 보름 가까이 방치한 걸로 드러나는 등 2차 피해도 심각했습니다.
피해자에게 온 카카오톡 메시지도 공개됐는데, 가해자가 성폭력을 인정한 내용 그리고 부서 상사가 보도 무마를 요구하는 듯한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박성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29일, 피해 여성은 같은 건물에 사는 부서 선임으로부터 심각한 성폭력을 당했습니다.
며칠 뒤 여성이 고민 끝에 SNS 메시지를 보냈고, 선임은 "기억은 못 하지만 실수를 인정하고 뉘우친다"고 했습니다.
[피해 여성 - 부서 선임]
"<기억이 안 난다고 할 수 없을 걸요?> 진짜 미안하다. 기분 나쁘게 해서 진짜 미안하다."
그런데 가해자로 지목된 이 남성은 여전히 피해 여성의 집 바로 아래층에 살고 있습니다.
두 집 모두 포스코가 제공한 사택입니다.
사측은 지난 10일 성폭력 사건을 인지한 뒤 남성 직원에 대한 자체 조사까지 했지만, 2주 가까이 피해자 보호를 위한 기본적인 분리조치도 하지 않았습니다.
[피해 여성]
"(사건 이후) 외출할 때마다 무섭고 혹시나 보복을 할까 봐 많은 걱정이 됩니다."
회사 측은 이에 앞서 있었던 직장 내 성희롱 사건 때부터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왔습니다.
신고 사실이 사내에 알려지면서 여성은 극심한 험담과 따돌림을 당한 겁니다.
[피해 여성]
"많은 사람들이, 타부서 사람들까지 알게 되었고 '(감봉) 3개월을 쟤(가해자)는 받았는데 왜 쟤(피해자)는 받지 않았냐'고…"
여성은 2차 피해를 이유로 다른 부서로 이동했지만, 한 달 만에 포항제철소 부소장이 찾아와 원래 부서로 복귀할 것을 일방적으로 지시했습니다.
그리고 한 달여 만에 선임의 성폭력 사건이 발생한 겁니다.
[김정희/포항여성회 회장]
"(2차 피해에 대한) 조치가 안 이뤄졌기 때문에 '별거 아니더라'고 인식이 되고 또다시 반복되는 피해가 일어날 수 있었던 거죠."
MBC가 취재에 들어가자, 부서 상사는 피해 여성에게 제보 여부를 물어보며,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는 것이 좋지 않을 것 같다"면서 압박하는 듯한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포스코 측은 오늘 오후에야 부회장 명의로 "피해 직원과 가족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경찰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고 관련자들을 엄중 문책하겠다"고 사과문을 냈습니다.
또 성폭력 가해 혐의를 받는 선임 직원에 대해서는 거주지 이전을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박성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