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평균 적립비율 118.59%...약 20% 부족한 98.98% 불과...금융당국 적립비율 확대 불구...충당금 적립 대신 ‘환입 처리’...고정이하여신비율 0.21% 증가...업계 고정여신비율보다 높아

ⓒ윤주희 기자
ⓒ윤주희 기자

포스코기술투자가 지난해 여신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이 100%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나 분식회계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포스코기술투자의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98.98%에 불과하다. 이는 농심캐피탈은 441.44%, IBK캐피탈은 123.40%, 미래에셋캐피탈/키움캐피탈은 100.00%인데 포스코기술투자는 업계 꼴찌인 98.98%다.

동일 업계 평균 대손충당금 적립비율 118.59%와 비교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금융당국은 지속적으로 금융권에 대손충당금 확대를 요청하고 있다. 금리 인상 영향으로 자산시장 침체가 장기화할 경우 대손 비용이 급증하고 금융안정 위험도 커질 수 있다는 시각에서다. 대손충당금은 대출 손실에 대비해 미리 쌓아 놓는 적립금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2일 “급격한 금리인상 등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은행이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하겠다”며 “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내역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대손충당금·자기자본 확충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금융당국의 대손충당금 확대를 요청 분위기에도 포스코기술투자는 대손충당금 적립 전입액을 늘리지 않고 오히려 반대로 환입을 한 것에 대해 의혹이 있는 것이다.

포스코기술투자 입장에서는 충당금을 많이 적립할수록 비용이 늘어 순이익은 줄어 실적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포스코기술투자는 지난해 총여신 1천621억원에 대한 대손충당금으로 32억원 적립했다. 대손충담금 적립요구액 33억원보다 약 3천만원 부족하게 적립하면서 차액 14억원을 대손충당금 환입해 영업비용을 마이너스 처리했다.

직전년도에는 총여신 2천862억원에 대한 대손충담금으로 57억원 적립해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이 145.86%였다. 지난해 1년 동안 무려 대손충당금 적립비율 46.88%p 줄인 것이다.

업계 전체 지난해 총여신 12조7122억원에 대한 대손충당금으로 1천668억원을 적립했고 직전년도 총여신 11조4191억원에 대한 대손충당금으로 1천664억원을 적립해 적립비율은 지난해 118.58%로 직전년도 135.23% 보다 16.65%p 줄었다.

포스코기술투자의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지난해 1.47%로 직전년도 1.26%에 비해 0.21%p 증가해 부실가능성은 높아졌다. 지난해 고정이하여신은 24억원으로 직전년도 36억원 비해 12억원이 줄었지만 총여신이 1천241억원 더 줄어 고정이하여신비율은 확대됐다.

지난해 업계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004%로 포스코기술투자 1.47%에 비해 많이 낮은 편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은 IBK캐피탈은 0.37%, 미래에셋캐피탈도 0.76% 정도에 불과한 수준이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여파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건전성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시작된 소상공인·중소기업 대출 만기 연장, 상환유예 조치가 끝나는 오는 10월부터는 부실 대출이 급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20년 4월부터 만기 연장, 상환유예 조치를 받은 대출 원리금은 291조원에 이른다. 한국금융연구원은 국내 금융계의 위기 대응 능력이 수치상으론 높아졌지만 실제로는 여전히 부족할 수 있다면서 특별대손충당금 적립을 유도하는 등 당국이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대손충당금 적립이 단기 실적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그동안 대부분의 금융사들이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쌓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포스코기술투자는 리스크 관리를 위해라도 빠른 시일 내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을 100% 이상으로 반드시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