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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7 포스코 비판했다 소송당한 기자 "지금도 대기업의 입막음 소송 남발... 언론 징벌법 우려"
관리자 (po0013) 조회수:131 추천수:0 59.24.48.219
2021-09-27 12:02:03

포스코 비판했다 소송당한 기자 "지금도 대기업의 입막음 소송 남발... 언론 징벌법 우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1092606010005993?did=DA

포스코 압연 롤숍 공장에서 40년 넘게 근무하다 폐암에 걸린 정원덕(당시 61세)씨는 지난해 11월 숨졌다. 그의 마지막 모습은 포항MBC 특집 다큐멘터리 '그 쇳물 쓰지 마라(그 쇳물)'에 기록됐다. "사람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라던 생전 고인은 연신 기침을 토해 냈고, 두 다리는 검붉은 반점으로 뒤덮여 있었다. 철강 생산 공정에서 열을 가하면 나오는 온갖 발암물질을 들이마신 탓이다. 그 한몸 자체가 제철소 노동자의 열악한 작업 환경과 직업병 실태를 밝히는 증명인 셈이다.

"'그 쇳물'은 사실상 유언입니다. 고인은 죽기 전 할 수 있는 마지막 정의로운 행동이라고 생각하셨죠." '그 쇳물'을 만든 장성훈 포항MBC 기자는 최근 한국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방송을 못 보고 돌아가셔서 마음이 아프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 쇳물'은 수십 년간 쉬쉬했던 포스코 노동자의 암, 백혈병 등 직업병과 인근 주민들의 환경성 질환 실태, 부당한 현실에 침묵하는 권력기관의 카르텔까지 용기있게 들춰낸 다큐멘터리다. 이달 초 열린 제48회 한국방송대상에서 대상을 받았다.

포항MBC 특집 다큐멘터리 '그 쇳물 쓰지 마라'는 포스코 포항제철소 노동자의 직업병과 인근 주민들의 환경성 질환 실태를 고발하면서 반향을 일으켰다. 한국방송협회 제공

포스코 압연 롤숍 공장에서 40년 넘게 근무하다 폐암에 걸린 정원덕(당시 61세)씨는 지난해 11월 숨졌다. 그의 마지막 모습은 포항MBC 특집 다큐멘터리 '그 쇳물 쓰지 마라(그 쇳물)'에 기록됐다. "사람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라던 생전 고인은 연신 기침을 토해 냈고, 두 다리는 검붉은 반점으로 뒤덮여 있었다. 철강 생산 공정에서 열을 가하면 나오는 온갖 발암물질을 들이마신 탓이다. 그 한몸 자체가 제철소 노동자의 열악한 작업 환경과 직업병 실태를 밝히는 증명인 셈이다.

"'그 쇳물'은 사실상 유언입니다. 고인은 죽기 전 할 수 있는 마지막 정의로운 행동이라고 생각하셨죠." '그 쇳물'을 만든 장성훈 포항MBC 기자는 최근 한국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방송을 못 보고 돌아가셔서 마음이 아프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 쇳물'은 수십 년간 쉬쉬했던 포스코 노동자의 암, 백혈병 등 직업병과 인근 주민들의 환경성 질환 실태, 부당한 현실에 침묵하는 권력기관의 카르텔까지 용기있게 들춰낸 다큐멘터리다. 이달 초 열린 제48회 한국방송대상에서 대상을 받았다.

'그 쇳물'은 지난해 12월 방송 이후 지역사회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포스코의 대응은 일을 키우는 데 한몫했다. 포항MBC 측 취재에 무대응으로 일관하다 방송이 나간 후 기자 개인을 상대로 5,000만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낸 것이다. 확인되지 않거나 사실과 다른 내용을 단정적으로 보도했다는 취지다. 당시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자본이 언론사가 아니라 기자를 표적으로 소송을 제기하는 행태는 기자 개인에 대한 보복이며 동시에 비판 보도를 미리 봉쇄하는 입막음"이라고 비판했다.

포스코는 지난 3월 돌연 소를 취하했지만 언론 본연의 감시와 비판, 견제 기능을 위축시키려고 한 소기의 목적은 이뤘다는 게 장 기자의 견해다. 그는 "민사소송으로 저를 위축시키고 다른 언론의 입은 막아버리려는 의도였을 것"이라며 "소 제기만으로도 포항MBC는 사실이 아닌 것을 방송해서 소송당했다는 여론이 퍼졌다"고 말했다. 이어 "시시비비를 가리는 데 더 많은 정보를 쥔 포스코가 '그 쇳물'은 허위라고 해버린 순간 언론사는 보도에 리스크가 따를 수밖에 없다"며 "실제로 이후 포스코 산재 관련 보도가 전무할 정도로 위축됐다"고 덧붙였다.

최근 여당의 언론중재법 개정 강행 추진이 우려를 사는 대목이다. 언론중재위원회를 통한 반론·정정·추후 보도 청구뿐 아니라 언론 보도로 인한 명예훼손에 대해선 형사처벌, 기자 개인에게 민사상 손해배상도 가능한데 거액의 징벌적 손해배상제까지 도입하면 궁극적으로는 비판 보도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것. 장 기자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예외 조항을 둬서 공익적 보도는 위축되지 않도록 하겠다지만 현실을 모르는 소리"라며 "지금도 이미 대기업의 입막음 소송 남발로 보도가 위축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포항의 포스코, 울산의 현대 같은 대기업은 그 도시의 모든 것을 쥐락펴락하거든요. 경제적 영향력이 워낙 크다 보니 지자체는 물론 지역언론까지 (부조리에 눈감는) 카르텔을 이뤄 공범으로 참여하는 상황입니다."

이렇다 보니 '그 쇳물'의 문제제기에 공감하는 한편 포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포스코 비판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 역시 공존한다. 장 기자는 "그럼에도 예전에는 전혀 없었던 환경에 대한 시민들의 고민과 목소리가 나오면서 힘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직업병에 좀 더 무게를 둔 '그 쇳물'에 이어 포스코 인근 주민들의 환경성 질환을 다룬 후속 다큐멘터리를 준비 중이다. "지금 다루지 않으면 나중엔 다 돌아가시고 피해를 증언해줄 사람이 없다고요. '그 쇳물'엔 취재한 것의 30%도 담지 못했거든요."

'그 쇳물'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 포항MBC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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