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환경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포스코의 광양제철소와 포항제철소가 지난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1,2위를 기록했다.
지난 2019년 1만 9420톤을 배출해 오염물질 배출량 1위를 기록한 것에 이어 지난해에도 같은 순위를 차지한 것이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2020년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먼지, 염화수소 등 총 1만9095톤의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했고, 포항제철소는 2020년 총 1만 5436톤을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9년에 비해 7% 가량 줄어든 수치지만, 동종 업계인 당진 현대제철이 같은 시기 35%의 배출량을 저감한 것과 비교했을 때 다소 아쉽다는 분석이다.
포스코가 2년 연달아 환경 측면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자, 포스코의 환경설비 투자의 실효성에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19년 포스코는 오는 2022년까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약 35% 감축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환경설비에 1조 7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에 대한 대기오염 물질 배출 저감 수준이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2일 포항 환경운동연합은 “포스코는 그동안 1조 원에 달하는 환경설비투자를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굴뚝자동측정기를 통해 드러난 저감 실적은 미미한 수준임이 드러났다”며 “전국적으로 총배출량이 전년대비 35% 줄었고 타기업 제철소가 배출량을 57%나 저감한 상황에 비해 포스코는 상대적으로 제자리걸음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광양제철소는 이후 진행되는 저감 대책과 프로그램을 지역민들에게 공개하고 조속한 설비개선과 추가 투자를 통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특별히 관리해야 된다"며 "포스코는 굴뚝자동측정기의 배출량뿐만 아니라 자가 측정한 대기오염물질의 배출내역을 공개하고 보다 적극적인 개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포스코의 ESG 경영이 유명무실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포스코는 수소 사업과 친환경 제철소 구축에 앞장서는 등 ESG 경영으로 '100년 기업'의 초석을 다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대기오염 물질 배출과 같은 행보는 포스코가 내세우는 ESG 경영과는 동떨어졌다는 지적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환경(E) 부문 관계자는 “환경오염 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것은 ESG 경영 측면에서 부정적으로 해석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스코 뿐만이 아니라 전체 기업을 대상으로 환경오염물질 배출 저감 등을 법적 배출보다 상회하게 달성해야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라며 “포스코는 환경을 위해 조금 더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