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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5 [호루라기] “책임경영”vs“내부정보 이용”…포스코 임원 자사주 매입은 오비이락?
관리자 (po0013) 조회수:552 추천수:0 14.45.42.50
2021-04-05 15:23:22

[호루라기] “책임경영”vs“내부정보 이용”…포스코 임원 자사주 매입은 오비이락?

[호루라기] “책임경영”vs“내부정보 이용”…포스코 임원 자사주 매입은 오비이락? - 나이스경제 (niceeconomy.co.kr)

[나이스경제 = 이선영 기자] 포스코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 사건이 새삼 주목받기 시작했다. 1년여 전 노조 및 시민단체에 의해 고발된 이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이 최근 경제범죄형사부에 배당한 것이 일차적 이유다.



논란의 핵심이 비공개 정보 이용 여부라는 점도 이 사건이 새롭게 주목받는 이유가 되고 있다. 때마침 우리사회에선 공직자와 공기업 직원 상당수가 개발 관련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 투기에 나선 사실이 드러나 국민적 분노가 커져 있다. 이 일로 미공개 내부 정보를 사적으로 이용하는 행위에 대한 지탄 여론이 들끓고 있다.

기업 고위 임원들, 특히 오너의 자사주 매입은 양면성을 지닌다는 점에서 섣불리 그 성격을 단정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부동산 투기와 달리 선의로 해석될 여지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기업 오너 등의 자사주 매입은 때론 희생적 행위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이를테면, 주가가 바닥을 칠 때 선량한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오너 등이 손해를 감수해가며 지분 늘리기에 나서는 경우가 그에 해당한다. 그 같은 행위는 책임경영의 사례로 언론 등에서 미담으로 취급되기도 한다.


[이미지 = 포스코제공/연합뉴스]
하지만 자사주 매입은 양날의 칼이라 할 수 있다. 긍정적 측면이 있는 반면, 오너나 고위 임원이 사익을 취할 목적으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자사주를 매입할 개연성이 공존한다는 의미다.

이런 양면성으로 인해 이번 포스코 건도 심각한 논란을 낳고 있다. 사측은 책임경영의 일환이었음을 강조하는 데 반해 시민단체 등은 임원들이 미공개 내부 정보를 이용해 사익을 추구한 행위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결국 이번 사건의 명확한 성격은 법정에서 가려질 수밖에 없게 됐다.

하지만 이 사건을 바라보는 일반의 시각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은 것 같다. 단정할 수는 없지만 사건의 전말을 들여다보면 어딘지 개운치 않은 구석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포스코 임원들을 고발한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등에 따르면 최정우 회장 등 포스코 임원 64명은 지난해 3월 12일부터 27일까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자사 주식 1만9000여주(기준가격 17만원, 총 32억2000여만원)를 매입했다.

참여연대 등은 문제의 포스코 임원들이 특정 시기에 조직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선 점에 주목했다. 고발인들이 또 하나 주목한 점은 자사주 집중 매입이 끝난 지 약 2주 만인 작년 4월 10일 포스코가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의결했다는 사실이다.

결국 포스코 임원들이 그 같은 미공개 계획을 미리 알고 그것을 이용해 주식 매입에 나섰다는 것이 고발인들의 주장이다. 고발인들은 또 포스코 임원들이 일정한 기간에 약속이나 한 듯 각자 100~300주 내외의 주식을 매입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사전 공모가 없었다면 이 같은 우연의 일치가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이 고발인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사측은 그런 주장을 하나하나 반박하고 나섰다. 포스코는 입장자료를 통해 ▲주가가 급락하자 임원들이 책임경영을 위해 자발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섰고 ▲당시 기관투자가들이 자사주 매입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었으며 ▲과도한 주가 급락에 대응하기 위해 임시이사회를 열어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고 ▲임원들은 그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또 해당 임원들이 지금까지도 당시 매입한 주식을 보유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시세차익을 노린 사적 투자나 투기가 아니었음을 강조한 셈이다.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는 바람에 이번 사건의 진실은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다. 현실 속에서 오비이락이 종종 발생한다는 점도 섣부른 단정을 망설이게 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안과 관련해 포스코를 바라보는 일반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은 게 사실이다. 포스코 임원들의 행위가 설사 오비이락이었다 할지라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 국민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크게 요구받는 포스코의 임원들이 민감한 시점에 자사주를 집단으로 매입한 행위 자체가 잘못된 일이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일의 선후관계에서 찾아진다. 만약 임시이사회와 자사주 매입의 선후관계가 바뀌었더라면 포스코가 지금 같은 구설에 휘말리지는 않았을 것이란 얘기다. 그랬더라면 포스코 임원들의 행위는 진정 책임경영의 일환이었다는 평가를 받고도 남았을 것이다.

출처 : 나이스경제(http://www.nice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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