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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02 [현장] 포스코發 ‘직업성 암’ 논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나
관리자 (po0013) 조회수:382 추천수:0 121.180.237.185
2021-02-02 17:59:37
[현장] 포스코發 ‘직업성 암’ 논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나
포스코, 포항MBC 기자에 거액배상 소 제기···강경대응에도 직업성 암 주장 또 나와
교사·전기원·보석세공 분야서도 집단 산재신청 동참···“정부가 직접 전수조사 나서야”

출처 : 시사저널e - 온라인 저널리즘의 미래(http://www.sisajourna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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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성 암 전수조사 촉구 기자회견이 열린 정부서울청사. /사진=김도현 기자



[시사저널e=김도현 기자] 포스코에서 시작된 ‘직업성 암’ 논란이 확대될 전망이다. 교사·전기원·보석세공사 등도 직업성 암 주장을 제기하며 정부차원의 전수조사를 촉구했다.

2일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와 주얼리분회, 건설노조 전기분과위원회, 직업성·환경성 암환자 찾기 119 등 단체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직업성 암 2차 집단산업재해 보상신청과 정부의 전수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해 12월 포스코 포항제철소 노동자 8명이 같은 이유로 근로복지공단에 산재보상을 신청한 데 이은 2개월 만의 움직임이었다.

포스코에서는 4명의 신규 산재신청자가 나왔다. △포항제철소에서 도장·청소직을 10년 간 근무한 김아무개(폐암·61)씨 △포스코 냉연부 전기강판 작업을 하다 폐섬유증을 앓게 됐다는 정아무개(77)씨 △보온·배관 작업을 26년간 근무해 온 안아무개(폐질환·66)씨 △포스코 정비작업만 25년 간 해온 박아무개(루게릭병·76)씨 등이다.

포스코 외에도 다양한 직업군에서 직업성 암을 주장했다. A고등학교에서 3D프린팅 작업을 하다 나란히 암에 걸린 세 명의 교사들도 이번 집단산재신청에 동참했다. 2013년부터 5년간 해당 업무를 맡아온 서아무개(37)씨는 2018년 육종암 진단을 받고 지난해 사망했다. 2015년부터 3년간 근무한 전아무개(43)씨와 2017년부터 2년간 근무한 오아무개(35)씨도 현재 육종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 밖에도 전신주 설치·제거 작업을 40년 간 이어오다 폐암으로 사망한 하아무개(65)씨와 2만9000볼트에서 발생하는 극저주파에 노출되는 활선사업에 각각 30년·24년 근무하다 뇌암과 백혈병을 얻은 김아무개(50)씨와 송아무개(51)씨도 직업성 암 발병을 주장했다. 35년간 보석세공 작업을 하다 백혈병을 얻게 됐다는 임아무개(56)씨도 이번 산재신청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한대정 지회장은 “직업성 암으로 인정받는 환자는 매해 240명 남짓에 불과하다”면서 “연간 신규 암 환자의 0.1%에 해당하는 데,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직업성 암 발병률 4%와 큰 차이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 지회장은 “백혈병은 34개 업종에서, 폐암은 17개 업종에서 발병 빈도가 높다고 파악되는 만큼, 이제는 정부가 직접 직업성 암 환자를 찾아 나설 때”라 주문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노조 관계자들과 직업성·환경성 암환자 찾기 119 회원들은 향후 직업성 암 발병과 관련해 전국적인 운동으로 확대할 계획이라 전했다. 특정 환경에 장시간 노출돼 암을 얻은 환자들이 산재로 인정받기 위한 움직임을 지속하겠다는 뜻이다. 제보 등을 바탕으로 한 자체적인 사례자 찾기에도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앞서 포스코는 이번 논란의 불을 지핀 포항MBC 특집 다큐멘터리 ‘그 쇳물 쓰지 마라’를 제작한 장성훈 기자를 상대로 거액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며 강경하게 대응할 방침임을 내비친 바 있다. 노조와 주요 환경단체들은 “언론사가 아닌 기자 개인에 거액의 소송을 제기한 것은 언론탄압과 다름없다”며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기자회견에 나선 포스코지회와 다른, 사측과 교섭권을 쥔 한국노총 소속의 포스코노조에서는 해당 다큐멘터리가 “포스코 근로자들의 자긍심에 상처를 입혔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포스코의 포항지역 내 투자를 원천 차단하고 포항에서의 소비를 전면 중단시킬 것이며, 직원과 가족 주소지를 타 지역으로 이전할 것이라 경고하기도 했다. 사실 상 포항 지역민을 볼모로 언론을 압박하는 행태였다.

이 같은 강경한 분위기 속에서도 포스코 내부에서 속속 직업성 암 발병을 주장하는 사례가 나옴에 따라, 유사 사례자들의 산재신청이 속출할 전망이다. 또한 지난달 31일 방영된 KBS ‘시사기획 창-어떤 일을 하십니까? 일터의 습격’ 편을 통해 다양한 직업군의 암 발병 사례가 조명됨에 따라 전국적인 집단 산재신청이 지속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정치권 내부에서도 이를 규명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의 “포스코 직업병 문제를 환경부·노동부가 합동으로 특별 조사하는 방안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한 장관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출처 : 시사저널e - 온라인 저널리즘의 미래(http://www.sisajourna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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