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훈 기자

국회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미루는 이틀 새 두 명의 노동자가 중대재해로 쓰러졌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요구하는 노동·시민·사회단체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용균재단과 노동건강연대·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일과건강을 비롯한 11개 노동·안전·사회단체가 9일 오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국무총리·당대표까지도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입법하겠다는 말을 했지만, 정작 필요한 시점에는 등을 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정기국회 종료일이기도 한 이날 오후 경북 포항제철소 안 3소결공장에서 포스코 하청업체 직원 한 명이 공기 흡입 설비인 집진기를 수리하다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하루 전에는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일하는 하청업체 노동자 김아무개씨도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당시 김씨는 용접작업 중이었다. 김씨는 현재까지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노동·시민·사회단체는 “노동자가 줄줄이 사망해도 책임지는 자가 없고 개선되는 것 없는 현실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산업현장과 다중이용시설에서 발생하는 재해를 막고자 중대재해에 대한 사업주의 책임·처벌을 강화한 법안이다. 현재 국회에는 중대재해기업처벌과 관련한 제정안·청원이 5건 계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