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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30 [탐사보도] 포스코플랜텍 둘러싼 채권자 산업은행, ‘수상한’ 행보
관리자 (po0013) 조회수:416 추천수:0 118.41.103.98
2020-11-02 18:31:00
[탐사보도] 포스코플랜텍 둘러싼 채권자 산업은행, ‘수상한’ 행보
http://www.ilyoseoul.co.kr/news/articleView.html?idxno=429059
산업은행, 포스코 ‘꼬리자르기’ 돕고 손실 넘어 이익 되찾았나






포스코플랜텍 매각을 둘러싸고 포스코-포스코플랜텍-산업은행-유암코를 둘러싼 소액주주의 외침이 이어지고 있다. [이창환 기자]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포스코의 계열사였던 포스코플랜텍이 산업은행 등이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유암코에 인수되기까지 산업은행의 수상한 행보가 조명되고 있다. 특히 부실 경영으로 부채비율이 1600%를 넘어가던 성진지오텍을 포스코가 인수해 포스코플랜텍과 합병까지 시키면서도 적자를 극복하지 못해 구조조정과 매각을 단행하게 됐던 모든 과정에 산업은행이 관여했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포스코플랜텍의 균등 무상감자로 피해를 입은 소액주주들은 포스코로부터 포스코플랜텍 매각으로 이어지는 모든 책임의 중심에 산업은행이 있다며 이를 방관했던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게 된 입장을 전해 왔다.

소액주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연임 반대해야 하는 이유 있다
“부실기업 성진지오텍 인수 관련 산업은행 조사 한 번 안 하나”

산업은행은 2010년 3월 포스코가 키코 투자 등 부실 경영으로 망해가는 성진지오텍 인수하기로 했던 일주일전 수상한 행보를 보였다.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성진지오텍에 대한 ‘신주 인수권’을 전정도 당시 성진지오텍 회장에게 헐값에 매각했던 것. 이후 포스코는 해당 지분을 평균가의 2배로 매입하며 전 회장에게 이익을 안겨줬다. 전 회장은 일부 지분을 매각하고도 여전히 2대 주주로 남아 성진지오텍 대표이사로 회사를 운영했다.

하지만 성진지오텍은 포스코에 인수된 뒤 적자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이를 막기 위해 포스코는 수천억 원의 자금을 넣고도 감당할 수 없게 되자 포스코의 계열사인 포스코플랜텍에 합병을 단행했다. 부실기업 성진지오텍의 지분을 두 배나 주고 인수한 것부터 의문이지만 대내외에 건전성이 뛰어난 기업으로 알려져 있던 포스코플랜텍과 합병을 시켰던 것도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회생될 기미는 보이지 않았고 결국 산업은행이 채권자로 나서서 자금을 수혈했으나 그 뒤에도 적자 행보가 여전히 이어지자, 워크아웃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부실의 원인이 됐던 울산공장(성진지오텍 부문)을 S-oil에 매각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하고 나서야 포스코플랜텍이 경영의 흐름을 되찾았고 흑자로 전환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산업은행은 이런 포스코플랜텍을 워크아웃 종료 직전 포스코를 설득해 매각을 종용했다. 포스코 역시 그간 투입된 자금의 5분의1도 안 되는 600억 만 투입하면 정상궤도로 돌아올 수 있는 상황인데 산업은행의 제안을 받아들여 매각을 결정했다. 이 때 산업은행은 의문의 출자를, 포스코플랜텍은 업계에서 관행적으로 소액주주들을 제외시켜 주는 차등감자를 하지 않고 균등무상감자 등을 단행했다.

모든 과정의 책임 위치에 있던 산업은행

포스코플랜텍의 소액주주들은 이 모든 과정에 산업은행이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액주주 A씨는 “당시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신문광고에도 내고 입찰을 진행해 유암코 외의 경쟁 업체도 있었다고 밝혔으나 공정한 입찰이 진행됐던 것처럼 보이게 꾸몄을 뿐 모두 요식행위에 불과했다”며 “오히려 회사 차원에서 투자자를 모집했더라면 이미 흑자로 돌아선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 이상의 가치를 누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A씨에 따르면 소액주주들의 이런 주장에 대해 포스코 측은 “아무 권한도 없었고 채권단인 산업은행의 요구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며 “채권자가 당연히 갑이고 채무자는 을이다. 우리는 하라는 대로 했다. 인수자가 유암코인지 어디인지 관여할 수도 없고 관여할 힘도 없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소액주주들은 포스코가 전혀 관여할 수 없었다는 것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소액주주들은 “성진지오텍 인수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직접 연관성은 없으나 이 회장의 연임 반대를 외치며 1인 시위를 해야 했다”며 “그 이유는 성진지오텍 관련 구조조정부터 지금(포스코플랜텍 매각)에 이르기까지 상식선에서 너무 많이 벗어났음에도 이를 모른 척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법을 어긴 것에 대한 부분은 법적 판단을 받아야겠지만, 우리는 산업은행이 도의적 책임을 넘어 위법과의 경계선에 있었다고 판단했다”며 “민간기업도 아닌 국책은행이 이런 상황에 직면했을 때 이 회장은 책임 있는 행보를 보였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고 최종적으로 포스코플랜텍 매각까지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산업은행과 포스코와의 유착, 성진지오텍 인수 과정에서의 공범 역할 등을 주장했다 소액주주 A씨는 “성진지오텍의 전정도 전 회장은 법적 처벌을 받았으나 산업은행은 각종 혐의에 대한 어떤 의심도 받지 않았고 관련 (참고)조사조차 받지 않았다”며 “이에 이동걸 회장의 연임을 반대해 금융위원회의 재청도 비판하기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포스코 "유암코 찾아가 시위하라"

소액주주들이 포스코를 찾아가 시위를 이어가는 동안 포스코 측 관계자는 포스코를 찾아가 시위하기보다 유암코에 가서 할 것을 권했다. 그러면서 ‘유암코 관계자를 안내해 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하지만 포스코플랜텍 소액주주들은 “우리에게 직접 피해를 입힌 곳은 산업은행과 포스코다. 단지 유암코를 앞세울 뿐인데 유암코를 만날 이유를 모르겠다”며 “해당 건을 두고 검찰에 고소했다. 고소인 관련 진술은 모두 했는데, 검찰의 요구에도 포스코플랜텍은 아직 답변서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플랜텍의 주채권자였던 산업은행은 산업은행 스스로가 주요주주로 있는 유암코를 포스코플랜텍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고, 유암코에 매각했다. 유암코는 최초 700~800억 원에 포스코플랜텍을 인수하겠다고 시장에 공언했으나 최종적으로 600억 원에 인수했다. 이는 포스코가 투입하면 포스코플랜텍을 정상 운영하도록 만들 수 있었던 금액과 동일하다.

한편 포스코플랜텍 인수를 위한 600억 원으로 유암코는 신주 발행가로 결정된 500원에 대한 지분 1억2000만 주를 인수하면서 지분율 74%의 최대주주가 됐다. 일각에서는 산업은행이 포스코의 꼬리자르기를 돕고 성진지오텍 인수 과정에서 입은 손실을 스스로 반환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창환 기자 shine@ilyoseoul.co.kr

출처 : 일요서울i(http://www.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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