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채널

NEWS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오직 노동자만 보고갑니다.

게시글 검색
20201026 [단독]10년 돼도 '그 쇳물' 여전…올 2월에도 용광로 추락 사망
관리자 (po0013) 조회수:78 추천수:0 118.41.103.98
2020-10-26 09:13:00

[단독]10년 돼도 '그 쇳물' 여전…올 2월에도 용광로 추락 사망

https://www.msn.com/ko-kr/news/national/%eb%8b%a8%eb%8f%8510%eb%85%84-%eb%8f%bc%eb%8f%84-%ea%b7%b8-%ec%87%b3%eb%ac%bc-%ec%97%ac%ec%a0%84%e2%80%a6%ec%98%ac-2%ec%9b%94%ec%97%90%eb%8f%84-%ec%9a%a9%ea%b4%91%eb%a1%9c-%ec%b6%94%eb%9d%bd-%ec%82%ac%eb%a7%9d/ar-BB1anJJn?ocid=ems.msn.dl.PirinBulgaria

이수진 의원실 노동부 자료

ㆍ현대제철 포항공장서 참변

ㆍ노후 설비 밟고 작업 중 파손

ㆍ회사, 결함 10개월 넘게 방치

지난 9월 가수 하림이 부른 노래 ‘그 쇳물 쓰지 마라’는 2010년 9월 충남 당진의 한 철강회사에서 1600도가 넘는 쇳물에 추락해 사망한 20대 노동자를 추모하는 곡이다. 10년 전 당시 이 사고를 기리며 한 누리꾼이 남긴 글이 ‘그 쇳물 쓰지 마라’의 가사가 됐다. 그는 ‘그 쇳물은 쓰지 마라/ 자동차를 만들지 말 것이며/ 가로등도 만들지 말 것이며/ 철근도 만들지 말 것이며/ 바늘도 만들지 마라’고 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도 쓰지 말아야 할 쇳물은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올해 2월 노동자 한 명이 용광로에 추락해 전신 화상을 입고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회사는 노후 설비 교체 필요성을 알고도 약 1년 동안 이를 방치했고, 결국 노동자의 사망사고로 이어졌다.

2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확보한 자료를 보면, 지난 2월5일 현대제철 경북 포항공장에서 노동자 A씨가 1500도의 쇳물이 담긴 용광로 내부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액체 상태인 쇳물을 고체로 응고시켜 반제품을 만드는 연주공정에서 일했다. 사고 당일 그는 턴디시(쇳물 분배기)에 쇳물을 주입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A씨는 턴디시 상부에 올라가 불안정하게 걸려 있는 방열덮개를 제거하고 이동하던 중 발판 역할을 하던 턴디시 커버가 파손되면서 용광로 내부로 추락했다.

추락 직후 스스로 용광로에서 탈출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전신의 53%에 3도 열탕화상을 입은 그는 19일 뒤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

© 경향신문

사고의 직접적 원인은 턴디시 커버의 노후화였다. 문제는 회사가 일찍이 설비 결함을 파악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노동부는 조사과정에서 2019년 4월 공장 협의회의 주요 안건으로 ‘턴디시 커버 노후화 교체’가 다뤄진 사실을 확인했다. 사고 발생 10개월 전 설비 교체의 필요성을 알고도 제때 교체가 이뤄지지 않아 사고로 이어진 것이다.

노동부는 고열의 쇳물을 주입하는 중에 턴디시 상부에서 작업이 이뤄진 점도 문제라고 봤다. 회사는 사고가 일어난 뒤에야 ‘쇳물 주입 중 턴디시 상부 이동 및 작업 금지’를 작업 표준에 포함시켰다. 산업안전보건법 상의 안전조치 의무를 소홀히 한 현대제철 법인과 포항 공장장 등은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사람이 용광로로 추락하는 사고는 잊을 만하면 반복되고 있다. 2015년에는 현대제철 인천공장에서 A씨처럼 연주공정을 담당하던 노동자 한 명이 턴디시로 추락해 사망했다. 2010년부터 올해 6월까지 금속제련업종에서는 총 69명이 일하다 사망했는데, A씨처럼 추락사로 집계된 사람이 9명에 달한다.

이수진 의원은 “설비 교체의 필요성을 알고도 제때 교체하지 않아 노동자가 용광로로 추락하는 끔찍한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며 “현대제철의 안전불감증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인 만큼 회사의 각성과 고용노동부의 철저한 지도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효상 기자 hslee@kyunghyang.com

댓글[0]

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