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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8 [탐사보도] 포스코플랜텍 끊어 내기로 시작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꼬리 자르기’
관리자 (po0013) 조회수:814 추천수:2 118.41.103.98
2020-10-12 15:57:00

[탐사보도] 포스코플랜텍 끊어 내기로 시작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꼬리 자르기’

울분 토해 낸 소액주주의 외침 “포스코플랜텍 망해라”

http://www.ilyoseoul.co.kr/news/articleView.html?idxno=425717

포스코플랜텍이 유암코에 넘어가는 과정에서 많은 손실을 입은 소액주주들이 포스코플랜텍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창환 기자]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지난 5월 말 유암코를 새 주인으로 맞은 포스코플랜텍의 소액주주들이 포스코와 산업은행으로부터 유암코에 이르기까지 매각 과정에 의혹을 제기하며 포스코플랜텍을 상대로 신주발행 무효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포스코플랜텍의 6분의1 감자와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의 출자전환, 그리고 유상증자에 따른 유암코의 지분 확보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과정에서 소액주주의 의견은 철저히 배제됐다고 주장했다.

건전성 오르던 포스코플랜텍 주 채권자 산업은행 손실 감수했나 
유암코가 71.9%로 1대 주주되면서 23% 소액주주는 4% 머물러 

지난 5월29일 포스코플랜텍은 액면 500원의 보통주식 1억2000만 주를 발행했다. 유암코는 600억 원을 투입해 해당 주식을 거둬들이며 71.9%로 포스코플랜텍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반대로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은 각각 60.84%와 13.10%에서 10.99%와 2.37%로 지분율이 하락했다. 소액주주들의 지분율도 기존 23.1%에서 4.17%까지 떨어졌다. 

소액주주 의견 무시한 주주총회 감자 결정

소액주주들은 “산업은행과 포스코가 의도적으로 소액주주들의 지분 비율을 떨어뜨리기 위해 만들어낸 작품”이라며 “이 과정에서 소액주주들은 철저하게 무시당했고 엄청난 손실로 모든 희망을 잃은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이런 가운데 소액주주들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법의 힘을 빌어 제기에 나섰다. 소액주주들을 대표하고 있는 오상환 씨는 일요서울과 만나 “소액주주들 가운데 치킨배달 하시는 분, 택배하시는 분 등 하루하루 힘겹지만 성실하게 살아가는 시민들도 많다”며 “이런 소액주주를 생각한다면 어떻게 상의 하나 없이 균등감자를 진행하고 유암코에 넘길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지난 3월30일로 거슬러 가보면 당시 포스코플랜텍의 주주총회가 열리던 날 회의장에서 포스코플랜텍 측은 “결손 보전을 목적으로 액면가 500원의 보통주식 6주를 1주로 병합(6분의1 균등 무상감자)하자”는 안건을 상정했다. 

소액주주들이 포스코플랜텍을 상대로 제기한 소장에 따르면 앞서 포스코플랜텍이 감자결정 및 유상증자 결정 공시를 올린 것을 두고 소액주주들이 ‘이는 유암코에 포스코플랜텍을 매각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라며 강한 반발을 드러내자 조정우 포스코플랜텍 대표 겸 당시 주주총회의장은 “유암코와 채권단은 아무 관계가 없다”고 해명에 나섰다.

이에 소액주주들은 “그럼 채권단은 출자전환하고 부족한 금액은 소액주주들에게서 유상증자를 받으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조 대표는 이를 거부했다. 양측의 충돌로 주총은 중단됐고, 4월2일 계속 진행하기로 했으나, 포스코플랜텍 측은 다음날인 3월31일 감자결정 통과가 결의됐다는 통지서를 발송했다. 

유암코 넘긴 포스코플랜텍 소액주주 잘라내기 했나


소액주주 대표 오상환 씨가 포스코 본사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소액주주들이 포스코플랜텍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승리하려면 신주발행을 무효화시켜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유암코가 인수한 지분까지 모든 상황이 도루묵이 되므로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소송 과정을 통해서 신주발행가의 불공정성을 무효화시킬 수 있는지 없는지는 다퉈 봐야겠으나 문제가 있다는 인식은 전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소액주주들은 유암코 측이 소액주주의 지분이 유지되는 상황이 지속되는 것을 원치 않아 감자 등을 단행했을 수 있다며 조심스럽게 의혹을 제기했다. 즉 유암코가 새롭게 포스코플랜텍의 1대주주가 되는 상황인데 기존 소액주주들의 지분을 두고 싶지 않았다는 의미다.

소액주주들의 소송대리인에 따르면 기존 포스코플랜텍의 주식 비율에서 소액주주들의 비율이 상당히 높았다. 일반적으로 주주총회에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비율을 2/3(66%)라고 볼 때 23.1%는 상당히 영향력 있는 비율이다. 

이를 두고 소액주주들은 “이 비율을 낮추는 것이 향후 포스코플랜텍을 끌고 나갈 때 유리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구조조정이나 매각을 단행할 때 편리하다고 생각했으므로 감자를 통해 비중을 낮췄다고밖에 설명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액주주들은 지금도 하소연하고 있다. “일반 기업들이 경영 악화로 넘어가는 상황이 되어도 차등감자나 무감자를 통해 소액주주는 보호해 주는 경우가 많다”며 “회사가 힘들다고 하는데 하다못해 2분의1 수준만 됐더라도 우리가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도 해도 너무 했다”며 “포스코플랜텍 측이 들고 온 기업평가서에 포스코플랜텍의 주식 가치가 0원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오상환 씨는 “시민들의 마음 하나조차 헤아리지 못하는 포스코를 어떻게 시민기업이라는 이름을 앞에 붙여 부를 수 있느냐”며 “모든 건 최정우 회장의 주도로 이뤄졌다고 봐야 한다. 최 회장은 시민 기업 포스코의 회장이 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소액주주 측이 회계법인과 업계 전문가 등을 통해 계상한 자료에 따르면 포스코플랜텍의 현재 주식 가치는 0원이 아닌 최소 3000원에서 4000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 소액주주는 “차라리 포스코플랜텍이 주장하는 대로 가치를 0원으로 두고 망하게 하면 내 돈을 잃어도 이해할 수 있다”며 “왜 흑자 전환하고 겨우 올라가던 포스코플랜텍을 산업은행이 손실 감수하며 출자전환해서 유암코에 넘겼는지 속내는 모르겠지만 소액주주를 제하고는 포스코도, 포스코플랜텍도, 산업은행도 진짜 손실을 입었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소액주주들이 포스코플랜텍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창환 기자]
 

이창환 기자 shine@ilyoseoul.co.k

출처 : 일요서울i(http://www.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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