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지난 3월 대한항공은 보도자료를 발표했습니다.
코로나로 악화된 경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부사장급 이상은 월급의 절반을, 그리고 전무급과 상무급도 30~40%씩을 자진 반납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조원태 회장이 올 상반기에 받아간 보수는 8억6천만 원.
대표이사로 있는 지주회사 한진칼에서도 5억원 넘게 받아, 총 13억8천만 원을 가져갔습니다.
작년 상반기 조 회장이 두 회사에서 받은 연봉을 찾아봤더니, 각각 5억원 미만이라 공시가 안 돼 있었습니다.
올해 최소 38% 이상 올랐다는 얘깁니다.
대한항공 측은 "조원태 회장이 약속대로 기본급 절반을 반납하고 있다"면서, 다만 "작년 4월 조양호 전 회장 별세 이후 회장으로 승격하면서, 총 연봉이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렇다면 대한항공 직원들 급여도 올랐을까?
직원의 70%가 휴직 중인 대한항공의 상반기 평균 직원 급여는 3천 5백만원.
1년 전에 비해 20%가 줄었습니다.
다른 기업들은 어떨까.
코로나 여파로 올 2분기 영업이익이 52% 급감한 현대차.
역시 지난 4월 전 계열사 임원 연봉을 20% 반납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런데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상반기 연봉을 봤더니, 현대차에서 15억 7천 5백만 원, 현대모비스에서 6억 8백만 원으로, 1년전보다 각각 12.4%와 1.5% 올랐습니다.
현대차 측은 "정 수석부회장이 4월부터 지금까지 월급 20%를 반납하고 있지만, 그룹 내 역할이 늘면서 급여가 올라 총 연봉이 상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한항공과 현대차 모두 총수들이 월급을 반납하긴 했지만, 반납분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연봉을 올린 겁니다.
[정선섭/재벌닷컴 대표]
"지금 어려운 매출 구조, 실적 구조로 볼 때 이것을 임원들이 상징적으로나마 보수 (전액) 반납이나 삭감을 스스로 해야 됨에도 불구하고, 임금을 올린 부분을, 그 일부를 반납하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
코로나 직격탄을 맞아, 쇼핑과 호텔 등의 매출이 급감한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역시 "4월부터 6월까지 월급의 절반만 받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상반기 신 회장이 롯데지주와 쇼핑 등 6개 계열사로부터 받은 연봉은 총 62억8천만원.
작년 상반기엔 79억여 원을 받아, 올해 급여 절반을 내놓고도 결과적으로 감소한 연봉은 21%에 그쳤습니다.
특히 롯데지주에서 받은 연봉은 17억 6천여 만원으로 65%나 늘었는데, 롯데는 "재작년 신회장 구속 기간에 대한 성과급이 없다가 다시 지급되면서 연봉 상승률이 높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기간 롯데지주의 직원 연봉은 18 % 줄었습니다.
이 밖에도 LG는 직원 평균 임금이 18% 줄어든 반면, 구광모 회장 연봉은 81% 올랐고, 포스코 역시 직원 급여가 2% 오르는 사이 최정우 회장 보수는 49% 인상됐습니다.
이렇게 대기업 10개 그룹을 확인한 결과, 올 상반기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총수 연봉이 오른 곳이 7곳에 달했습니다.
떠들썩하게 월급 반납을 선언한 총수가 아닌 직원들만 허리띠를 졸라맨 셈이 되면서 코로나 고통 분담의 취지는 무색해졌습니다.
MBC뉴스 강나림입니다.
(영상취재 : 이향진 / 영상편집 : 함상호)
지난 3월 대한항공은 보도자료를 발표했습니다.
코로나로 악화된 경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부사장급 이상은 월급의 절반을, 그리고 전무급과 상무급도 30~40%씩을 자진 반납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조원태 회장이 올 상반기에 받아간 보수는 8억6천만 원.
대표이사로 있는 지주회사 한진칼에서도 5억원 넘게 받아, 총 13억8천만 원을 가져갔습니다.
작년 상반기 조 회장이 두 회사에서 받은 연봉을 찾아봤더니, 각각 5억원 미만이라 공시가 안 돼 있었습니다.
올해 최소 38% 이상 올랐다는 얘깁니다.
대한항공 측은 "조원태 회장이 약속대로 기본급 절반을 반납하고 있다"면서, 다만 "작년 4월 조양호 전 회장 별세 이후 회장으로 승격하면서, 총 연봉이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렇다면 대한항공 직원들 급여도 올랐을까?
직원의 70%가 휴직 중인 대한항공의 상반기 평균 직원 급여는 3천 5백만원.
1년 전에 비해 20%가 줄었습니다.
다른 기업들은 어떨까.
역시 지난 4월 전 계열사 임원 연봉을 20% 반납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런데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상반기 연봉을 봤더니, 현대차에서 15억 7천 5백만 원, 현대모비스에서 6억 8백만 원으로, 1년전보다 각각 12.4%와 1.5% 올랐습니다.
현대차 측은 "정 수석부회장이 4월부터 지금까지 월급 20%를 반납하고 있지만, 그룹 내 역할이 늘면서 급여가 올라 총 연봉이 상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한항공과 현대차 모두 총수들이 월급을 반납하긴 했지만, 반납분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연봉을 올린 겁니다.
[정선섭/재벌닷컴 대표]
"지금 어려운 매출 구조, 실적 구조로 볼 때 이것을 임원들이 상징적으로나마 보수 (전액) 반납이나 삭감을 스스로 해야 됨에도 불구하고, 임금을 올린 부분을, 그 일부를 반납하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
코로나 직격탄을 맞아, 쇼핑과 호텔 등의 매출이 급감한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역시 "4월부터 6월까지 월급의 절반만 받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상반기 신 회장이 롯데지주와 쇼핑 등 6개 계열사로부터 받은 연봉은 총 62억8천만원.
작년 상반기엔 79억여 원을 받아, 올해 급여 절반을 내놓고도 결과적으로 감소한 연봉은 21%에 그쳤습니다.
특히 롯데지주에서 받은 연봉은 17억 6천여 만원으로 65%나 늘었는데, 롯데는 "재작년 신회장 구속 기간에 대한 성과급이 없다가 다시 지급되면서 연봉 상승률이 높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기간 롯데지주의 직원 연봉은 18 % 줄었습니다.
이 밖에도 LG는 직원 평균 임금이 18% 줄어든 반면, 구광모 회장 연봉은 81% 올랐고, 포스코 역시 직원 급여가 2% 오르는 사이 최정우 회장 보수는 49% 인상됐습니다.
이렇게 대기업 10개 그룹을 확인한 결과, 올 상반기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총수 연봉이 오른 곳이 7곳에 달했습니다.
떠들썩하게 월급 반납을 선언한 총수가 아닌 직원들만 허리띠를 졸라맨 셈이 되면서 코로나 고통 분담의 취지는 무색해졌습니다.
MBC뉴스 강나림입니다.
(영상취재 : 이향진 / 영상편집 : 함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