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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보도 ②] 포스코 그룹, 의문의 ‘사옥 헐값 매각’ 뒤 숨겨진 ‘비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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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0 17:4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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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보도 ②] 포스코 그룹, 의문의 ‘사옥 헐값 매각’ 뒤 숨겨진 ‘비밀’ 있나
  •  이창환 기자
  •  입력 2020-07-17 20:09
  •  승인 2020.07.20 14:40
  •  호수 1368
  •  31면
  •  댓글 0
  •   Google 번역번역에서 제공

 
포스코 계열사의 사옥 매각 과정, 사라지지 않는 의혹
포스코의 사옥 매각 과정에서 불거진 의문스러운 손실 행진에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창환 기자]
포스코의 사옥 매각 과정에서 불거진 의문스러운 손실 행진에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창환 기자]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포스코건설을 포함한 포스코그룹 계열사들의 헐값 사옥 매각에 대한 의혹이 무성하다. 2013년 분당사옥 매각부터 2016년 송도사옥 매각에 이어 역삼동 P&S타워와 포항의 지곡동 부지매각에 중국, 브라질 등 해외 자산 매각까지 의문투성이다. 포스코 사옥과 관련 매각 과정에서 주변 시가보다 헐값에 넘겨졌다는 이야기는 시장에서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다.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우연인지 알 수 없으나 일정한 패턴까지 보이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끊이지 않는 포스코 헐값 매각 논란, 내부문건 ‘손실 숨겨라’
포스코 역삼동 사옥 P&S 타워, 실제 소유주는 ‘큐에스원’ 

포스코 분당 사옥은 포스코건설이 2008년 4월 인수한 포스코엔지니어링(대우엔지니어링, 이하 포스코ENG) 소유의 빌딩이었다. 포스코건설은 포스코ENG 인수 열흘 전 자본금 100억 원의 ‘메가에셋’을 설립했다. 이후 메가에셋은 2012년12월 포스코ENG의 소유의 분당 사옥을 685억 원에 매입했다. 이 과정에서 부족한 비용은 포스코건설이 유상증자 285억 원을 지원하며 충당했다. 

매입 1년 만에 손실 매각, 국토부도 속였나

메가에셋은 이듬해인 2013년 분당 사옥을 NS파트너스에 위약금 200억 원을 포함한 풋옵션 계약으로 사전 매각을 진행했다. 실제 계약은 2015년5월에 이뤄졌다. 의혹은 이 과정에서 메가에셋이 685억 원에 매입한 사옥을 단 1년 만에 520억 원에 매각 계약을 체결한 데서 시작했다. 

당시 포스코건설은 국토교통부에 690억 원에 사옥을 매각한 것으로 보고했다. 170억의 차액이 발생한 데 대해 포스코건설은 내부적으로 방안 마련에 나섰다. 포스코건설의 내부 문건에도 이와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한 흔적이 드러났다. 

문제는 이 앞서도 발견됐다. 당시 포스코ENG 장부가로는 분당 사옥이 250억 원으로 책정돼 있지만, 메가에셋은 685억 원에 이를 매입하고 1년 만에 520억 원에 NS파트너스에 매각을 진행했던 것. 왜 장부가의 두 배가 넘는 가격으로 매입하고 1년 만에 이를 손실을 감수하고 다시 매각하는 과정을 진행했을까.

이에 대해 포스코건설은 ‘메가에셋 2014년 실적 및 2015년 계획 보고’를 통해 “(분당 사옥) 매각 시 메가에셋 손실 165억 원 발생하나, 현금 흐름에 미치는 영향 적음”이라고 보고했다. 

이는 포스코건설의 유상증자 285억 원에 매각 손실 165억 원을 계상하면 120억 원의 자본금이 잔존할 수 있다는 데서 나온 계획이었다. 아울러 “2014년 연결 결산에 반영되지 않고, 2015년 4월 이후 소유권을 이전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손실을 보고 매각을 진행하게 됐으나, 풋옵션 계약으로 실제 소유권 이전 날짜를 미뤄 현금흐름상 손실이 없는 것처럼 보이도록 조정한 셈이다. 

의문점은 이를 매입한 업체에서도 발견됐다. NS파트너스는 자본금 1억 원으로 2013년 7월에 설립된 회사다. 이 회사가 분당 사옥을 매입하는 데는 다국적 기업인 뉴스킨 코리아가 자본금을 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건설 측은 “NS파트너스는 뉴스킨코리아가 필요에 의해서 자본을 투입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으로 현재 뉴스킨 코리아는 해당 건물에 임차인으로 있다”며 “매매를 진행하는데 상대기업이 어떤 곳인지 일일이 조사하고 확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취재 결과, 분당 사옥 매매계약을 진행하던 포스코건설 측의 당사자인 유 모 부장이 2017년 NS파트너스(현재 DDN컴퍼니)의 대표가 됐다. 아울러 모기업으로 알려진 양지원은 유 전 부장의 가족이 소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알려졌다. 

그럼 왜 뉴스킨코리아는 당시 NS파트너스에 자본을 투입하고 분당 사옥 매입을 도왔을까. 

역삼동 사옥, “매각 안 했다”…등기된 소유주는 누구?

포스코의 역삼동 사옥 P&S 타워를 향해 의혹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2018년 언론과 부동산 업계에서는 P&S 타워 매각 관련 소문이 돌았다. 이에 포스코는 공식적으로 “당사는 포스코 P&S 타워 매각 계획이 없음을 안내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입장문을 내걸었다.

당시 포스코는 “일부 중계업자들이 매각 주관사 선정을 사칭하는 것은 허위이며, 당사에서는 매각 계획 및 주관사를 선정한 사실이 없다”며 “잘못된 허위 정보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2018년 10월 건축물대장 확인 결과, 이미 이보다 훨씬 앞선 2013년 12월19일 기준으로 주식회사큐에스원이라는 곳으로 소유권이 이전돼 있었다. 건축물대장은 ‘현 소유자는 큐에스원’이라고 정확하게 표시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투자를 유치한 것이지 매각한 게 아니다. 자산이 한 2500억 원 정도 되는데, 부채를 제하면 순자산이 약 840억 원 정도 된다”며 “그래서 투자자가 인수한 것에 전환사채 660억 원까지 해서 1500억 원을 투자 유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에는 마치 판매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지분 투자가 들어왔고, 일부 언론 보도에는 전환사채 660억 원 등이 누락돼 있다”고 덧붙였다. 

취재진의 ‘현재 주인이 누구냐’는 물음에 포스코 측은 “팩트는 매각이 아니라 지분 투자를 한 것으로 나눠서 가지고 있다. 각각 절반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건축물대장 어디에도 포스코나 그룹내 계열사가 해당 사옥의 소유자란 말은 없었다. 

 

이창환 기자 shine@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