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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워치 받은 포스코 작업자는 누구?

  • 노동존중  (999kdj)
  • 2020-07-20 15:5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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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news&nid=105149

스마트워치 받은 포스코 작업자는 누구?

[1단 기사로 본 세상] 고위험 기준, 하청에게도 주는지 알 수 없어

[편집자주] 주요 언론사가 단신 처리한 작은 뉴스를 곱씹어 세상을 보는 눈을 키우려고 한다. 2009년 같은 문패로 연재하다 중단한 것을 이어 받는다. 꼭 ‘1단’이 아니어도 ‘단신’ 처리한 기사를 대상으로 한다.

포스코가 포항과 광양 제철소에서 ‘고위험’ 작업을 하는 현장 노동자 1200여 명에게 ‘스마트워치’를 배포했다. 이 소식은 중앙일보 7월 9일자 경제섹션 4면에 1단 기사로 실렸다. 딱 3문장짜리 이 기사는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손목시계처럼 만든 스마트워치는 작업자가 추락하거나 심장박동 이상 등 신체 이상이 감지되면 주변 동료에게 구조신호를 보낸다.
 
  중앙일보 7월 9일 B4면

넓은 제철소에서 나홀로 작업하다가 사고가 나도 한참 뒤에 발견돼 골든타임을 놓쳐 숨지는 사고를 막겠다는 취지다. 실제 지난해 7월10일 새벽 2시30분께 포스코 포항제철소 화성부 3코크스공장 3기 벙커 앞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포스코 직원 장모 씨(60)를 동료가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야간에 현장 점검 갔던 장 씨가 복귀하지 않아 찾아 나선 동료가 발견했다. 숨진 장씨는 1986년 입사해 정년퇴직을 두 달 남기고 숨졌다. 발견 당시 장 씨는 팔이 심하게 부러진 데다 몸에 화상까지 입은 흔적이 있었다. 스마트워치를 착용하고 일하면 더 빠른 조치가 가능하겠다.

기사엔 없는 것도 많다. 포스코가 말한 ‘고위험 작업’이 어딘지 빠졌다. 고위험 작업을 제대로 분류했는지도 알 수 없다. 고위험 작업에 스마트워치를 맞춘 건지, 스마트워치 개수에 고위험 작업을 맞춘 건지 알 길이 없다.

1200여 명에게 나눠준다고 했는데, 하청 노동자에게도 나눠주는지도 명확하지 않다. 포스코에서 일하다 중대재해를 당하는 노동자는 하청이 훨씬 더 많다. 그래서 늘 위험의 외주화라는 비판을 받았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2월 원하청 산재 통합관리제 시행에 따라 처음 발표한 원청과 하청을 합친 산재사망만인율에서 2018년 한 해 원청보다 하청 노동자가 더 많이 죽은 사업장은 모두 11곳이었다. 이 가운데 한국철도공사를 뺀 10개 사업장에선 하청노동자만 죽었다. 2018년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선 4명의 노동자가 숨졌는데 모두 하청노동자였다. 스마트워치를 원청 1200여 명에게만 지급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15년째 노동건강연대가 산재사망이 많이 발생한 기업을 선정해 발표하는 ‘최악의 살인기업’ 통계에도 포스코는 단골손님으로 등장한다. 제철소는 아니지만 포스코건설은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8년 산재 확정 기준 사망사고 다발 건설주체 명단에서 1위를 차지했다. 포스코건설 현장에서 일하다 죽은 노동자가 모두 10명이었는데 모두 하청노동자였다. 2위인 현대건설 7명보다도 3명이나 더 많다.

세 문장짜리 단신 기사로는 도저히 이런 내용을 다 담을 수 없다. 사람이 죽고 사는 문제인데도 이렇게 단신 처리하는 걸 이해하기 어렵다. 그나마 중앙일보는 보도라도 했다.
 
[출처: 세계일보 6월 4일 15면]

세계일보는 지난 6월 4일 15면에 ‘포스코건설 2019 기업시민보고서 발간’이란 제목으로 포스코건설이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 경영활동 성과를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에서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은 “사회 공동체의 일원으로 경제적 이윤 창출을 넘어 사회문제 해결에 동참하고 건설업의 본질에 특화된 다양한 기업시민 실천활동을 추진함으로써 선순환 사회를 구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사망사고 다발 건설사 1위를 차지했던 포스코건설을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홍보하는 게 생뚱맞다.
 
  매일경제 7월 11일 13면

매일경제신문은 7월 11일 13면에 ‘포스코 광양 3고로 화입(火入)… 스마트.초대형 고로 재탄생’이란 제목으로 홍보성 머리기사를 실었다. 기사 곳곳엔 ‘스마트’, ‘딥러닝’, ‘인공지능’, ‘자동 제어’ 같은 미사여구가 넘쳐났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기사에서 “화합.융합.도전의 상징”이나 “대한민국 제조업의 리스타트을 알리는 신호탄” 같은 찬사를 쏟아냈다. 개수공사로 멈췄던 광양 3고로 화입식을 홍보하는 내용이다.

매일경제는 기사에서 생산성이 25%나 향상됐고, ‘품질 안정성’이 한 단계 더 높아졌다는 내용을 곁들였지만 ‘작업자 안정성’엔 한마디 언급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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