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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식하고, 폭발하고, 불나고…포스코는 ‘사고발생 종합세트’
노동존중 (999kdj) 조회수:754 추천수:0 39.116.111.38
2020-06-15 21:47:43

http://www.greened.kr/news/articleView.html?idxno=256168

질식하고, 폭발하고, 불나고…포스코는 ‘사고발생 종합세트’
2년 전 1조 안전 대책 발표하고도 사고 잇따라
지난해만 포항·광양 번갈아 안전사고… 집행 내역 ‘깜깜’
노동자 의견 없는 안전대책… 사고 수습 ‘나를 따르라’식
13일 포항 포스코 제2열연공장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2시간 여만에 진화했다. 이 화재로 6억 여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13일 포항 포스코 제2열연공장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2시간 여만에 진화했다. 이 화재로 6억 여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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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에서 또다시 안전사고가 났다. 노동자가 질식하고, 공장이 폭발하고, 화재가 발생하는 일이 최근 몇 년 사이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 1조 원 넘는 안전대책에도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대책의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복되는 사고 원인으로는 인력 충원은 없고, 안전대책에 대한 재원 투자는 검증 없이 깜깜이로 집행되는 점 등이 근본 문제로 꼽힌다.

지난 13일 포항시 남구 동촌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 스테인리스스틸 소둔산세 공장에서 불이 나 총 6억여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소둔산세 공장은 스테인리스 생산품을 산성 용역에 넣어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공정을 하는 곳이다. 오후 12시 30분쯤 발생한 화재 사고로 화염과 함께 공장 내부 플라스틱(FRP)이 타면서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 인근 주민들의 화재 신고도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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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이 화재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헬기 1대와 소방차, 구조·구급차 등 장비 30여 대를 동원해 화재는 2시간 만인 오후 2시30분쯤 진화됐다. 소둔산세 공장은 지난달 말부터 수리 작업을 시작해 이번 화재로 생산 차질을 빚어지지 않게 됐다. 불이 날 당시 현장은 내부 시설 보수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포스코는 2018년 1월 25일 포항제철소에서 일어난 사망사고로 대규모의 안전대책을 마련한 바 있다. 당시 포항제철소 안에 있는 산소공장에서 외주업체 직원 4명이 질소가스에 질식해 모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안전보건종합대책을 마련해 3년 동안 1조105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로도 포스코에서는 노동자가 사망하는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원료 저장시설에서 정년을 2개월 앞둔 직원이 온몸이 골절된 채 숨졌다. 지난해 2월에는 신항만 5부두에서 작업자가 크레인에 끼여 사망하기도 했다.

크고 작은 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인명 피해는 없더라도 폭발과 화재 등 안전 사고가 계속되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12월에는 광양제철소에서 폐열회수설비를 시운전하던 도중 폭발 사고가 발생해 직원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당시 폭발과 함께 파편이 하늘 높이 치솟아 근처 이순신 대교 도로의 가드레일에 떨어지기도 했다.

이보다 전인 지난해 6월에는 광양제철소 내 니켈추출 설비인 포스넵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협력업체 직원이 숨졌다. 7월에는 정전사고도 발생했다.

포항제철소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6월에는 제2문 주변에서 염산 2만1000L를 싣고 공장으로 들어가던 탱크로리에서 염산 약 300L가 누출되는 사고가 났다. 이어 7월 포항제철소 파이넥스2공장에서 조업 중 문제가 발생해 다량의 연기가 밖으로 나오기도 했다.

이런 사고들은 최정우 회장이 2018년 7월 취임한 뒤 안전과 친환경 등 상생 경영을 강조해 온 과정에서 반복되면서 실질적 대책보다는 홍보에만 신경쓰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취임 100일에 맞춰 100대 개혁과제를 선포하고, 지난해에는 성과 보고를 발표하면서 일하기 좋은 회사 지수가 76점에서 86점으로 올랐다고 평가했다.

회사 측의 자체 평가와는 달리 노조 측은 일하기 어려운 환경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관계자는 “회사 전체적으로 약 10년 전부터 퇴직자가 생기면 인원 충원을 하지 않는 게 누적이 돼 있는 상황”이라며 “2인 1조 작업이 실제 이뤄지기 힘들고, 혼자 일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인력 충원이 제대로 되지 않아 작업 환경이 열악한 점이 사고가 잦은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사고 발생 이후 수습 과정에서 현장 노동자를 배제하고 회사 측이 일방통행식 처리 행태를 보인다는 지적도 나왔다. 안전대책 투자 역시 실제 집행 내역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깜깜이로 일이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이뿐 아니라 최 회장이 말로는 기업시민 정신을 내세우면서 잇따른 사고에도 단 한 번의 사과문이나 성명 발표를 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의 한대정 수석부지회장은 “재발방지대책 회의를 하면 임원, 부장급들이 모여 정리하고 대책을 던지고, 현장에서 문제점을 올리더라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며 “예전에는 예방정비 개념으로 교체 수명이 되면 무조건 교체를 했는데, 지금은 사후정비로 바뀌어 안전 관리에도 더 소홀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지회장은 “여러 번 폭발과 화재 사고가 났는데도, 최정우 회장이 단 한 번도 포항에 내려온다거나 성명서 한 번을 낸 적이 없다”며 “회사가 여러 번의 사고에도 반성하지 않고, 갑질 행태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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