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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환경단체 빠진 환경문제 공방전··· 변죽만 울리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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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환경단체 빠진 환경문제 공방전··· 변죽만 울리고 “끝”?

기사승인 2020.06.10  15:2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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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시 vs 일부 시의원, 470억 포항시하수종말처리장 시설개선사업 놓고 수년째 충돌... 환경단체, 법적조치나 기자회견 대신 ‘전문가 간담회’ 연 것 두고 “폼만 잡는다” 빈정대기도

[구성=신세계보건복지통신]

[포항=신세계보건복지통신] 권택석 기자 = 포항시가 남구 상대동에 2007년 건립해 운영 중인 포항하수처리장의 생물반응조 개선사업을 두고 포항시와 일부 시의원들 간 뜨거운 공방이 수년째 계속되고 있다.

포항하수처리장은 2014년 아시아 최대 규모의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을 내부에 준공해 포스코를 비롯한 포항철강공단 공업용수의 젖줄과 같은 역할을 수행해왔다.

그런데 2015년부터 점차 하수 처리능력에 한계를 보이기 시작해 포항시는 2016년 말부터 47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생물반응조 개선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으며 2017년 들어서는 본격화 단계에 들어갔다. 이때부터 박경열 의원은 줄기차게 이 사업의 부당성을 주장해왔고 여전히 반대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지난 8일 박경열, 김상민 두 포항시의원이 시민단체와 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포항시 하수종말처리장 증설과 관련한 ‘전문가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먼저 포항시 관계자는 “2014년부터 분류식 하수관거사업으로 인해 정화조가 없어지면서 가정에서 배출되는 분뇨가 하수처리장으로 바로 유입돼 오염의 부하농도가 높아졌다”며 “하수의 수온이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동절기에는 미생물의 반응속도가 현격히 느려져 하수처리의 효율이 떨어지는데 바로 이 질산화미생물의 반응시간을 앞당기기 위해 시설개선사업을 추진하려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박 의원은 “포항시가 민간운영업체 측의 말만 들어 불필요한 증설사업을 전개함으로써 운영업체의 배만 불리려한다”며 “하수처리장의 MLSS(생물반응조 미생물의 농도)를 높여 해결하면 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한, 환경전문가로 이병희 경기대 교수를 초청해 자신의 논리를 뒷받침하게 했다.

아울러, “포항시에서 동절기에 의도적으로 미생물의 양을 줄여 증설사업을 정당화하려 했다”며 “전문가들에게 질의한 결과, 그 것은 ‘범죄’라는 대답을 들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단순히 MLSS를 높인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며 상황에 맞게 처리해야 된다”면서 “박 의원이 말하는 ‘증설’은 처리하는 하수의 양을 늘린다는 의미가 있고 시에서 추진하는 것은 유기물과 미생물의 반응시간을 늘리는 '시설개선’”이라고 응수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금속노조, 포항여성회 등 시민단체에서는 포항시가 공청회나 설명회를 개최하고 투명하게 자료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포항하수처리장의 경우, 동절기 방류수의 질소농도가 기준인 20ppm을 상회해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나 양측의 의견이 첨예하게 맞서 빠른 시일 내에 처리되지는 못할 전망이다.

여기서 문득 들게된 한 가지 의문점은 시민단체들 중에서 이러한 환경문제에 관한한 단연 최고의 전문성을 갖고 있으면서 이전에는 이 문제에 대해 깊이 관여하고 목소리를 높였던 포항환경운동연합이 이번 간담회에 왜 빠졌을까하는 것이다.

2018년 12월 포항환경운동연합은 “생물반응조 증설의 필요성이 대두된 것은 하수 재이용시설에서 발생한 농축수의 유입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며 “수질오염의 원인부터 규명해 원인유발자에게 사업비를 부담시켜 혈세낭비를 막아야 한다”는 성명을 내놓은 바 있다. 이는 당시 박경열 의원의 입장과 궤를 같이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최근 박 의원이 수질오염의 원인을 돌연 ‘포항시의 미생물 투입량 고의축소’로 변경함에 따라 상호신뢰에 금이 가면서 마찰이 생긴 점이 '불참'의 중요한 원인으로 유추할 수도 있겠다.

포항 환경단체의 한 관계자는 “그 자리에 함께 참석하는 시민단체와 동료의원마저 들러리로 세우는 간담회 같아서 참석을 거부했다”라며 “‘범죄’라는 용어까지 쓸 정도면 일단 포항시를 고발한 후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같은 것을 열면 되는데 ‘전문가 간담회’를 열었다는 건 폼 잡는 데만 치중한 것으로 보이며 이 건을 이용해 자신의 위상을 높여보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질타했다.

포항시는 최근 생물반응조 개선사업의 필요성과 민간투자사업 이행의 적격여부를 환경관리공단과 KDI에 각각 용역 의뢰해 ‘적합’ 판정을 받았다.

또한, 전국 80여 지자체에서 환경부의 강화된 수질기준 준수를 위해 국고보조사업인 '생물반응조 개선사업'을 이미 완료했거나 진행 중이라고 한다.

당장은 포항의 산업에, 나아가 미래 우리의 자녀세대에까지 부담을 안겨줄 수도 있으며 장차 엄청난 댓가를 치르게 될 지도 모르는 현안을 앞에 두고 소모적인 논쟁만 끝없이 벌이는 것을 시민들이 언제까지나 인내하고 지켜보지만은 않을 것 같다.

권택석 기자 kwtase@xinsega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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