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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주총] “노조 주주 입장제한”...올해도 포스코 주총장 밖은 ‘아수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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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27 17: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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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주총] “노조 주주 입장제한”...올해도 포스코 주총장 밖은 ‘아수라장’

[유한일 기자] 기사입력 2020.03.27 11:26   최종수정 2020.03.27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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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7_111854.png▲ 포스코 제52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27일 서울 포스코센터 앞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노동조합원이 ‘포스코는 소액주주 주총참여 보장하라’는 피켓을 들고 서있다. (사진=유한일 기자)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위임장을 받았는데 노동조합이라는 이유로 입장을 제한하네요. 어떠한 설명도 없습니다. 그냥 노동조합이라는 이유 그 뿐입니다.”
 
27일 오전 8시께 포스코 주주총회(주총)에 참석하려다가 보안직원에게 제지당한 한 조합원은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포스코 주식을 가진 주주로 회사 측에서 위임장까지 받았음에도 이날 주총장에 들어가지 못했다.
 
올해 역시 포스코 주총장 밖에서 회사와 노조의 충돌은 재현됐다. 2018년 최정우 회장이 취임한 후 처음 열린 지난해 주총에 이어 두 번째다. 주총장 밖은 보안직원과 경찰로 이뤄진 ‘인간벽’이 쳐졌고, 노조는 “이게 포스코가 실현할 책임경영인가”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포항지부 등은 이날 오전 9시 포스코 제52기 정기주총이 개최된 서울 포스코센터 앞에서 ‘노동자·시민의 의견을 포스코 경영방침으로 채택하고 실천하는 것이 책임경영’ 집회를 열었다.
 
이날 포스코센터 앞에는 약 50여명의 보안직원과 경찰이 출입문 앞을 지켰다. 노조 집회에 대비한 조치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 참석한 인원은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포항지부 조합원 등으로 약 170여명 수준이다.
 
이날 집회에 앞서 포스코로부터 위임장을 받은 10여명의 조합원들이 주총장 진입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보안직원·경찰과 조합원이 뒤섞이며 포스코센터 앞은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 금속노조는 지난 25일 “매년 반복돼 온 주주권 행사를 초법적으로 원천봉쇄하려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해 3월 15일 열린 주총에서도 보안 용역을 동원해 노조 주주들의 주총장 출입을 봉쇄한 바 있다.
 
 
20200327_111921.png▲ 포스코 제52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27일 서울 포스코센터 앞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노동조합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유한일 기자)
 
금속노조 포항지부 포스코지회 원민호 지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포스코 기업 회장과 경영진에게 회사를 폭망하게 만들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국가와 정부기관이 하나 같이 포스코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조사하고, 시정명령을 내리고, 판결하고 있다. 포스코 회장과 경영진은 회사를 정상화 시킬 의지가 있나”라고 비판했다.
 
 
원 지회장은 “포스코는 노동자들에 대한 부당노동행위와 하청업체 납품비리, 불공정거래로 2019년 말 고용노동부와 경찰·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했고 지난주 금요일 불공정 입찰 단서로 추가 압수수색이 이뤄졌다”며 “해당 하청업체와 포스코 간 압수수색은 올해 들어 이번이 세 번째”라고 밝혔다.
 
또 “포스코는 십 수 연간 불법 폐기물 반출, 대기오염물질 무단 배출, 환경측정 조작, 설비시설에 대한 거짓말, 셀 수 없는 관계법 위반으로 정부기관인 환경부와 지자체의 조사망에 오르내렸다”며 “조사 결과 포스코가 그동안 얼마나 법망을 피해 환경파괴 생산체계를 불법으로 유지해왔는지 빙산의 일각이나마 드러났고 10일 간 조업정지라는 엄중한 행정처분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만 경영, 업무상 배임, 횡령방조, 외감법 및 자본시장법 위반, 부실투자, 투자조작 등으로 시민사회단체로부터 고소 고발을 당해왔고 검찰 수사를 통해 경영진이 기소돼 회사를 위태롭게 했으며 하루가 멀다 하고 비리문제가 터져 나와 수사망에 오르내려왔다”며 “이런 과정 속에 포스코 주가는 바닥을 모르고 폭락해왔고, 이는 주주권익 침해로 이어지고 나아가 기금수익 악화와 국민연금 가입자의 피해로 연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 지회장은 “2018년 국정감사를 통해 국민연금공단이 지난 11년간 포스코 주식 투자로 2조 원 이상 손실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며 “포스코는 부당노동행위와 불법 노조탄압 행위에 대해 뭇매를 맞았음에도, 시대를 역행하는 무노조경영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금속노조는 이날 포스코가 ‘책임경영’을 실천하려면 △낡은 경영 청산 △부당해도 노동자에 대한 복직명령 이행 △불법파견 비정규직노동자에 대한 직접고용 이행 △노조 권리 보장 △노동이사제 도입 등을 실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원 지부장은 “노조는 언제나 열린 자세와 근본적인 대안을 갖추고 포스코와 대화할 준비가 됐다”며 “민주노조에 대한 두려움과 노조 혐오를 내려놓고, 노동자의 의견을 포스코 경영방침으로 채택해 실천할 때 포스코의 진짜 혁신과 변화는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20200327_111908.png▲ 포스코 제52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27일 서울 포스코센터 앞에서 기후위기행동이 기자회견 후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유한일 기자)
 
금속노조의 집회가 끝난 뒤 곧바로 기후위기비상행동의 기자회견이 이어졌다. 이들은 “포스코가 기후위기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기후위기비상행동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상위 20개 기업이 배출한 온실가스는 한국 전체 배출량의 58%다. 이 중 포스코는 지난 8년 연속 온실가스 배출 국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포스코가 지난 2018년 배출한 온실가스는 7300만톤으로 전체 배출량의 10분의 1을 차지한다.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에너지의 경우 1170만톤을 배출해 국내 8위를 차지했다.
 
기후위기비상행동은 “기후위기에 대한 기업의 책임은 실로 막대하다”며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파워는 강원 삼척시에 국내 최대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이것이 완공되면 연간 1300만톤이라는 막대한 양의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를 내뿜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포스코라는 기업의 성장과 이윤은 바로 기후위기라는 위험한 비용을 시민들에게 전가함으로써 이뤄진 것”이라며 “포스코 같은 대기업들이 수익추구만을 위해 활개를 치도록 할 때 기후위기는 더 가중될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 주총장에 모인 주주들은 포스코라는 기업의 소유주일지언정, 이 지구의 소유주는 결코 아니다”라며 “지구를 망치고 시민의 안전한 삶을 위협하면서까지 사적인 이윤을 추구할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없다”고 밝혔다.
 
기후위기비상행동은 “기후위기 앞에 무책임한 기후악당 포스코를 규탄한다”며 “지금 당장 포스코가 기후위기에 대한 마땅한 책임을 지고, 과감한 온실가스 감축과 석탄발전소 건설 철회로 응답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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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일 기자 hanil918@today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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