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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안전 경영" 외쳤지만…여전히 뒷전?

  • 노동존중  (999kdj)
  • 2020-02-08 13:5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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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etnews.com/20200115000219

포스코 "안전 경영" 외쳤지만…여전히 뒷전?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지난 2일 열린 시무식에 참석해 "안전하고 쾌적한 일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사진= 포스코 제공]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지난 2일 열린 시무식에 참석해 "안전하고 쾌적한 일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사진= 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안전경영 강화' 공언과 달리 인사사고 행정처분 결과 공시를 누락하고, 수천억원 규모의 안전예산 집행도 지지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에서 각종 안전사고가 되풀이되는 가운데 관리·감독해야 할 정부는 외려 과태료를 경감하거나 철강업을 관리 업종에서 제외, 산업 안전을 방기한 것으로 지적됐다.

15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6월 광양제철소에서 발생한 사망 1명, 중상 1명 사고 관련 과태료를 7월 23일 납부했다. 애초 과태료 부과 액수는 1억2100만원이었으나 실제 납부 금액은 9500만원으로 21.5% 삭감됐다. 당시 고용노동부는 안전관리 위법사항 455건을 적발했고, 그 가운데 221건에 대한 사법처리를 의뢰한 바 있다.

이 같은 행정처분 결과는 공시 대상이다. 금융감독원 기업공시서식 작성 기준에 따르면 회사 또는 임직원이 상법·외부감사법·공정거래법·조세관련법·환경관련법 등을 위반, 형사처벌 또는 행정조치를 받으면 이를 제재 현황에 공시해야 한다. 강제 의무다.

그러나 포스코가 공시한 2019년 3분기 보고서에는 이번 과태료 부과와 납부 사실이 누락됐다. 오히려 이보다 한 달 뒤인 8월 13일 부과 받은 화학물질관리법 혐의에 따른 약식명령은 정상 기재돼 있다.

한 회계 전문가는 “2019년 3분기 보고서 제재 현황에서 7월에 납부한 고용노동부 과태료 부과만 제외된 점이 이상하다”면서 “포스코 공시 담당자들이 이를 신경쓰지 않았다면 직무를 해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스코가 밝힌 안전예산 증액 투자도 지지부진하다. 포스코는 지난 2018년 5월 기존 안전예산 5453억원에 5597억원을 증액, 3년 동안 총 1조105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증액분을 3년에 나눠 투자하면 추가 투자금은 연간 약 1865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포스코가 2018년에 실시한 이사회 회의를 종합하면 안전예산 증액과 관련한 의결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애초 안전예산 증액을 하지 않았거나 요건 미달로 이사회 의결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면서 “이 정도 투자 규모라면 이사회 의결 사항이 아니어도 자율 공시하는 것이 추세”라고 밝혔다.

이는 2018년 7월 취임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안전·투명 경영을 기치로 내세운 것과 대비된다. 포스코는 지난해 안전 업무 컨트롤타워격인 '안전전략사무국'을 신설하고 외부 전문가를 상무보로 영입했다. 일부에서는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안전 전략을 컨트롤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관리·감독은 허술하다. 문재인 정부가 2022년까지 3대 분야 안전사고 사망자 절반 감소를 목표로 건설·조선 등을 관리 업종에 포함시켰지만 철강은 제외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고용노동부의 과태료 처분 결과는 2019년도 연간 사업보고서에 명시할 예정”이라면서 “1조원대 안전예산 편성 건은 2018~2020년도 3년 동안 사내 안전 관련 모든 투자와 비용이 포함된 것으로, 1000억원 이상 단일 투자를 대상으로 하는 이사회 의결 사항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포스코 인사사고는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또 2018년 기준 전체 재해율은 0.04%로, 미국 산업안전보건청(OSHA)에서 정한 20만 근로시간 기준 재해율 0.03%를 초과했다. 지난해에는 알루미늄 파편이 이순신대교를 강타한 광양제철소 폭발 등 사건사고가 5번 발생,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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