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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포스코, '유아 에스컬레이터 끼임 사고'로 경찰 수사...9개월간 피해 방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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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0 09:37:48

http://m.newswatch.kr/news/articleView.html?idxno=25763

[단독]포스코, '유아 에스컬레이터 끼임 사고'로 경찰 수사...9개월간 피해 방치 '논란'

- 피해자측 “안전관리 부실로 장해 가능성 진단”...포스코 “경찰 조사 중인 사안, 사과 의사는 전해”

첨부된 사진은 당시 사건과 무관.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주경 기자] 경찰이 9개월 전 포스코센터에서 발생한 5세 여아 에스컬레이터 끼임 사고와 관련, 본격 재수사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는 검찰의 지시가 있어서다.  

이 사건은 당초 경찰의 불기소 의견으로 종결되는 듯했다. 특히 포스코측도 그동안 피해를 사실상 방치해 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때문에 이번 경찰 재수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강남구 포스코 센터에서 지하 내 대형서점으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이동 중이던 A양(5세)의 오른발이 에스컬레이터 옆면 계단 옆 모서리에 끼어 우측 족부가 크게 손상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A양은 당시 사고로 ▲우측 족부 열상 ▲개방성 골절 및 성장판 손상 ▲제5신전건 파열 등으로 치료 일수 미상의 중상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이후 관할 수서경찰서는 약 2개월 여간 수사를 거쳐 올해 8월 말 경 검찰에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넘겼다. 하지만 검찰로부터 다시 추가 조사하라고 지시받아 재수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피해자측 “안전관리 부실로 장해 가능성 진단”

피해자 아버지 B씨에 따르면 A양은 자신과 아이 엄마 C씨와 함께 지난 3월 23일 포스코센터에 입점해 있는 영풍문고를 방문했다. 

이날 A양은 책을 구입한 이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1층에서 지하 2층으로 내려가던 중 오른발이 에스컬레이터 옆면 스커트 가드에 말려 들어가면서 우측 족부가 끼여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자는 사고 당일 비가 많이 내려 고무 재질의 장화를 신은 상태였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이동 중 신발이 갑자기 틈새에 끼여 발이 빨려 들어간 것이다. A양은 이 사고로 엄지발가락이 골절되고 파열되는 큰부상을 입었다. 사고 당시 상처가 깊어 3월 23일부터 4월 10일까지 20여 일간 입원했다.

이후 4개월 간의 장기 통원치료에도 불구하고 9개월이 지난 지금도 정서 불안과 통증을 호소 등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측은 포스코에 이번사태와 관련해 정중한 사과와 사고원인에 대한 적극적인 소명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회사 측은 사건 발생 이후 대응과정에서 허술했던 안전조치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한편 피해자에 보인 무성의한 태도가 논란이 되고 있다.

A양은 사고가 일어난 이후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고 당시 제대로 응급조치가 가능했던 안전요원이 한 명도 없다 보니 대응이 늦어져 사고가 더 커졌다는 것이 피해자 측의 주장이다.

현장에 5명의 직원들이 있었지만 아이 부모를 도와 적극적으로 구조에 나서지 않았는데다 119를 불러달라는 요청에도 이렇다 할 반응이 없었다고 피해자측은 전했다.

피해자 아버지 B씨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아이와 아이 엄마를 뒤따라 내려가는 과정에서 갑자기 아이의 비명이 들려 앞에 가 보니 이미 절반 가까이 내려간 상태라 발을 빼는 과정이 쉽지 않아 혼자서 안간힘으로 어렵게 구출했다”며 “아이를 빼내는 과정에서 현장 직원들은 전혀 도와주지 않고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이어 “피해자는 예측하지 못한 요인으로 언제 어떤 상황에서건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은 이해한다 쳐도 사고 발생과정에서 상주하고 있던 직원들이 5명이나 있었음에도 이들 중 어느 하나 응급조치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는 등 미숙한 사고 대응이 사태를 더 키웠다”며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자기가 소유한 건물에서 발생한 사고에 이렇다 할 정중한 사과 한마디 없이 무성의한 태도에 너무 화가 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고를 당했던 A양이 지난 3월 23일 포스코 강남센터 지하 1층에 있는 영풍문고를 방문한 이후 지하 2층으로 내려가는 과정에서 이용했던 에스컬레이터. 사진=피해자 측 제공.

◇건물주 '포스코', 관리업체 '포스코 오앤엠'...9개월간 피해 방치 '논란'

사고 발생 9개월이 넘도록 건물 소유주 포스코와 건물 관리 용역업체를 맡은 포스코오앤엠은 피해자 측과 협의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묵묵무답이다.

피해자 측에 따르면 사고 발생한 이후 책임 소지가 있는 2곳 업체는 사고 발생 직후 한 차례, 그리고 승강기 점검과정에서 한 차례 만나 회사 측 입장을 들은 적 외에는 사과를 포함한 어떠한 보상방안도 전해 듣지 못했다. 

B씨는 “사고 당일 날 포스코 쪽에서는 아예 오지도 않았고 포스코오앤엠 실무자 1명이 찾아와 건물 안에서 발생한 사과와 아이 몸 상태와 앞으로 치료 등에 대한 상의보다는 대뜸 보상에 대해 언급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황당했다”며 “회사 내 엘리베이터 시공 업체로부터 보상받고 끝내라는 무책임한 태도와 사고 책임을 하청업체에 전가하는 모습에 대기업에서 이런 식으로 일을 처리하는 경우가 아직도 있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사건 발생일 당시 A양이 신고 있었던 장화. 사진=피해자 측 제공

◇포스코 “경찰 조사 중인 사안...사과 의사는 전해”

포스코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 사건 책임 여부에 대해서는 수사 중인 사항이라 언급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포스코오앤엠과 포스코 직원이 사고 발생 이후 2차례 만나 나름의 사과 표시를 했다고 밝혔다.

안전조치와 관련해서도 사건 발생 당시 현장에서 근무했던 직원은 포스코 소속이 아닌 외주 용역을 준 포스코오앤엠과 관련 있어 자신들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사건 발생 시점이 주말이라 포스코 직원들이 회사에 없었고, 당시 사고 현장에 있던 보안 직원들은 포스코오앤엠이 관리하는 부분이라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한다”며 “사고 발생한 직후 포스코오앤엠 직원들이 병원에 가서 사과와 함께 ‘사건 처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 배상과 관련해 수사 중인 내용을 현재 상황에서 언급하기는 조심스럽다”며 “수사 전에는 회사 나름의 방식대로 어떻게 조치할지 얘기가 오간 것은 맞지만 지금으로선 수사 결과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관리 용역업체를 맡고 있는 포스코오앤엠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저희가 따로 드릴 말씀은 없는 것 같다”며 “윗선에서 지시받기로는 이번 사건 관련 상황 설명을 포스코가 전담해 처리하는 걸로 알고 있어 그쪽에 문의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답변했다.

한편 포스코 건물 관리를 맡은 포스코오앤엠은 1990년 12월 설립된 포스코 계열사로 전신은 ㈜동우사다. 현재 이 회사 주요 주주는 포스코와 포스코 건설로 각각 59.8%, 40.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주경 기자 newswatct@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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