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경북 포함남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현장 근로자 김모(56)씨의 사망 사고와 관련해 오전 10시부터 포항제철소 안전 분야와 제품 출하 관련 등 3개 부서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30명의 수사관을 투입해 CC(폐쇄회로)TV와 근무일지, 안전 매뉴얼 등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발생 후 사측이 적절한 구호조치를 제대로 했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했다.
앞서 설 연휴이던 지난 2일 포항제철소 내 신항만 5부두에 있는 지상 35m 높이 크레인에서 김씨가 홀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수출을 위해 물건을 배에 선적하는 업무를 맡아하던 김씨는 당시 인턴사원을 교육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당초 회사 측은 사고 직후 사내 재해 속보를 통해 "산업재해 흔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심장마비를 원인으로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를 석연찮게 여긴 유족의 요청으로 부검을 진행한 결과 김씨의 사망 원인은 ‘장기 파열 등에 의한 과다출혈’로 확인됐다.